박근혜대통령이 ‘상시 청문회’를 풀어가는 묘책을 놓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상시 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야당의 공격에 박대통령이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을 불러서 청문회가 그동안 빚은 국민적 불신을 얘기한 후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모든 원죄는 야권으로 넘겼을 수 있었다고 본다.

청문회 폐해가 주는 국민들의 시각은 모두가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청와대가 노련하게 박대통령과 여야3당과 만나는 자리를 주선했다면  국민의 따거운 시선은 야당으로 몰렸을 것이다.

쉽게 말해 질타의 시선을 야권으로 틀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삿대질에 비전문적인 무식한 행태를 드러냈던 그동안의 청문회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국민들에게 인식시켜주는 호재(?)였다. 바로 이런 점을 놓쳤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순방중인 박대통령에게 급하게 거부권 행사를 부추기는 코디(coordi)를 했다는 게 우둔(?) 했다는 것이다.

그야 말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셈’이다. 바로 이런 점이 박대통령의 측근 보좌의 코디가 한 수 아래라고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이 박대통령에게 늘 지적하는 게 불통이다. 측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아 '일방통행 식' 국정운영이란 비판이다.

바로 이 점을 박대통령 장자방들은 곱씹어야 한다. 항상 급하게 대처하는 청와대 모습 속에서 얻는 결론은 손해다.

박대통령 장점은 기다림이었다. 특히 “짧은 대답-명쾌한 모습-국민시선 맞추기” 였다. 물론 대통령 되기 전의 모습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나서 행보는 달라졌다. “길고 긴 대답- 짜증난 모습-국민시선 피하기”로 바뀌었다.

이는 청와대 코디에 무엇인가 결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통령이 국정전반의 일을 다 감당할 수는 없다. 그래서 청와대 비서관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고집 센 박대통령이라도 비서관- 수석비서관 등으로 이어진 지식집단의 정보와 지혜를 무시할 수는 없다.

만일 박대통령이 측근의 보고를 귀담지 않는다면 듣게끔 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다. 이런 코디가 안 되다 보니까 야당 및 국민들 사이에서  ‘수첩인사-일방통행- 독불장군’이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고 본다.

여소야대의 작금의 상황을 정치적으로 풀어나가려면 대통령 측근들부터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야 한다.

눈치보고 말 한마디 못하면서 고개만 끄덕이는 사이에  현명했던 대통령을 고집스러운(?) 불통의 지도자로 인식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박근혜정권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점에 박대통령과 국민이 만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잦은 순방길 보다는 평소 국민경제에 발품을 파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  시장 통, 중소기업 현장, 장애인 쉼터, 노숙자 쉼터 등 풀뿌리 민초의 현장을 살펴보는 애정 어린 코디가 필요하다고 본다.

언론도 자주 만나 심정을 토로하고, 종교단체나 사회단체 등과도 만나 어두운 그늘을 챙겨보는 분주한 발길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 것이 바로 청와대 비서실이 해야 할 코디다.

내 나라 국민도 어려운데 북한 퍼주기로 연평도 포격자금을 지원한 꼴이 된 바보짓도, 바로 대통령 코디를 바로하지 못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길에게 길을 묻는다고 한다. 정답이다. 대통령도, 측근도 배워야 할 교훈이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