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겠다"며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는 어젠다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미래정치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사진=정종희 기자>

[본지단독]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경청과 대안제시를 통한 '경제국회'라는 20대 의정활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고려대 출신으로 80년대 학생운동을 리드하고 외환은행에서 13년간 근무한 후,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무보좌역으로 정계입문했다. 이후 사회조정2비서관과 총리실 민정수석 등을 거쳤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TF, 성과연봉제 진상조사단, 가습기살균제 대책특위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을 지역구서 당선된 정재호 의원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대학 동기이며 30여년을 함께해 온 막역지우이다.
그를 만나 20대 국회 입성 소감과 정치현안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총선 승리요인과 소감은.

서민경제파탄에 대한 매서운 심판이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그리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경고다.

역사적으로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갔던 그 주역은 늘 우리 국민이었다. 두려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낀다. 민의를 무겁게 받들겠다. 몸을 낮추고, 귀를 더 크게 열어 경청하겠다.

- 20대 국회 의정활동 목표가 있다면.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19대 국회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국민들의 요구는 먹고 살게 해달라는 건데 국회는 소모적인 싸움만 하다가 임기 다 보낸다.

무엇보다 경제다. 경제국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 먹고사는 일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의정 활동을 하겠다.

- 0순위로 추진하려는 정책이나 입법내용은.

요즘 생활이 IMF나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때보다 살기 힘들다는게 시민을 얘기다.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가처분 소득이 낮은 것을 들 수 있다..
가계비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것은 주거비다. 2년마다 돌아오는 전·월세 폭등은 서민들이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며, 물가상승률에도 포함되지 않는 주거비 상승은 서민들을 금융권 대출로 몰아넣는다.
따라서 주택은 전세금상한율 제한으로, 상가는 상가건물 임대료 인상률 상한제를 입법화해 국민여러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드리겠다.

또한 개인신용평가등급이 정해져 있다. 모든 국민에게 마치 '주홍글씨'처럼 신용등급이 정해져 있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또한 천차만별이다. 이를 개선해야한다.

자기가 소모성으로 빌려쓰는 돈과 자기소비로 하지 않고 전세금 등으로 보존되는 대출은 구분지어야 한다.
이에따라 사회적 공구로서 전세 얼마에 어느 은행애서 얼마 대출받고 원래 자기 돈은 얼마인지를 파악해서 전세자금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에 관계 없이 낮은 이자를 메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 86세대로서 앞으로 해야할 시대적 소명이라면

학생시절 독재반대와 민주화가 사회적 소명이었다. 민주화는 제도적 사회적 분위기상 어느정도 발전되었다. 30년이 지났다.
이제는 시대적 소명이 바뀌었다. 먼저(국회에) 들어왔던 의원 선배들도 변화발전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이 그분들에게 실망한게 사실이다.

재벌이 발전한다고 서민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명백해졌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80년대 민주화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끌었던 사람들이 지금시대에는 필요하다.

아이들의 보육과 청년들 일자리 창출, 그,리고 노년빈곤에 시달리는 분들이 없게 하는 등 국가 운영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전면 재조정하고 이를 이를 이끌어야한다.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남북문제도 86세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한마디로 국가 역할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할 때이다. 진보와 보수로 나뉘는 이념 논쟁은 20세기 식 사고다. 21세기 식 이념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느냐로 구분될 것이다.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겠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는 어젠다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미래정치가 가야 할 방향이다.

▲ 정재호 의원은 희망상임위로 정무위를 꼽았는데 "금융권에서 13년 동안 일을 했고, 금융권 인적 망도 풍부하다"며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관기관 중 하나인 국무총리실 역시 잘 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정종희 기자>

- 활동하려는 상임위는 어딘지, 그 이유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 당장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드릴 수 있는 곳, 바로 정무위원회다. 정무위의 주된 업무는 경제의 혈맥인 금융을 다루는 것이다. 금융을 잘 만져서 거시 경제 뿐 아니라, 서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금융권에서 13년 동안 일을 했고, 금융의 속살까지 잘 알고 있다. 금융권 인적 망도 풍부하다.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관기관 중 하나인 국무총리실 역시 잘 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맞춤형 양복처럼 몸에 꼭 맞는 상임위가 정무위원회다.

- 지역구 현안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우리 고양시 덕양구를 중심으로 반경 20km 이내의 배후인구 500만 명이다. 또한 우리 지역은 서울의 서쪽 관문으로, 2000만 외국인 관광객이 거쳐 가는 곳이다. 이 분들을 마켓, 시장으로 보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는 천혜의 땅이다. 훌륭한 인적자원 역시 많다. 이런 사회적 자본을 바탕으로 자연스레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 큰 돈 들여 육중한 건물을 올리는 방식의 개발은 20세기 방식이다.

북한산에서 창릉천으로 이어지는 벨트와 한강수변을 생활체육의 메카로 만들겠다. 우리 지역과 서울 등 인근 생활체육인들을 위해 축구장 10면과 야구장 4면 등을 갖추고, 한강수변에 캠핑장과 각종 생활체육시설을 갖춰 여가를 즐기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각종 대회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세수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경의선 라인인 행신역과 강매역, 그리고 화전역까지 이어지는 인근을 활용해 테마가 있는 문화·예술의 거리, 아트시티를 만들겠다. 거리공연장과 미술관, 각종 공방 등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품격 있는 거리를 만들겠다. 홍대에서 밀려나고 있는 젊은 예술인들이 큰 비용들이지 않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모이도록 하겠다.

- 평소 소신으로 삼고 있는 좌우명은.

“현장에 답이 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고, 갑근세를 내며 서민으로 살아왔다. 노무현대통령 사회조정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민정수석 등으로 국가적 과제를 풀어왔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해서 국회에 오게 왔다. 현장에 녹아들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현장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의정활동을 선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