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30개 도시 중 11위를 차지했다. 2년 전보다 3계단 상승한 수치다.

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네트워크 PwC는 영국 런던에서 전 세계 주요 30개 도시를 대상으로 측정한 '기회의 도시(Cities of Opportunity)' 7차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평가하는 '기회의 도시' 조사에서 런던이 종합 순위 1위였다. 서울은 싱가포르(2위), 홍콩(9위)에 이어 아시아권에서 세 번째였다.

서울은 2년 전에 발표된 6차 평가 때 14위에서 순위가 올랐으나, 도쿄는 13위에서 15위로 내려갔다.

이 밖에 토론토, 파리, 암스테르담, 뉴욕, 스톡홀름, 샌프란시스코 등이 상위권이었고 서울 다음으로는 베를린 12위, 시카고 13위, LA 14위, 베이징 19위 등이다.

올해 '기회의 도시' 평가는 인적자본과 혁신, 과학기술, 교통, 보건의료 및 보안, 경제적 영향력, 지속가능성 및 자연환경, 거주 편의성, 친기업환경 등 10개 분야에서 이뤄졌다.

PwC는 작년 하반기 발표된 세계은행과 IMF, 각국 통계청 자료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PwC 한국 회원사인 삼일회계법인의 윤규섭 전무는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재해나 위험을 겪은 경우 극복해내는 회복력에 방점이 찍혔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정치사회 불안요소로 인한 테러, 전염병 등 도시들이 예전보다 많은 위험에 노출된 데 따른 것이다.

분야별로 서울은 지속가능성 및 자연환경 부문에서 3위로, 2014년 비해 20위나 올랐다. 세부적으로 자연재해 대비 3위, 공원녹지공간 4위, 폐기물재활용 4위다.

친기업 환경은 8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 입국용이성 4위, 창업용이성 6위 등이다.

반면 생애 말기 간병은 15위, 보건분야 고용 성장률 25위로 보건의료 및 보안과 경제적 영향력 부문에서 각각 15위와 18위에 그쳤다. 인구 노령화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001년 '기회의 도시' 평가를 시작한 PwC 글로벌 밥 모리츠 회장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생산활동을 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얼마나 잘 갖춰졌나를 보는 것"이라며 "순위가 높은 도시들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잘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