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연구원 예산을 대폭 삭감해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내년도 경북도 예산 가운데 대경연구원 출연금(운영비) 29억 원을 깎았다.

도는 애초 운영비로 39억 원을 편성했으나 도의회 심사에서 10억 원으로 줄었다.

연구원은 경북도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설립했고 도와 시가 매년 비슷한 비율로 운영비를 지원한다.

대구시는 내년에 38억 원을 운영비로 출연한다.

연구원 재원은 재단설립 출연기금 110억 원, 청사건립기금 44억8천만 원, 운영비 등이다.

이 가운데 재단설립 출연기금과 청사건립기금은 실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어 도와 시가 출연하는 운영비로 살림살이하고 있다.

도와 시는 운영비로 2014년 78억 원, 2015년 66억 원, 2016년 69억 원을 지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가 내년 예산을 대폭 삭감해 원활한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의회는 2015년에도 운영비를 전액 삭감했다가 추경에서 다시 지원했다.

2011년에도 한차례 깎았다가 이듬해 추경에서 되살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길들이기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는 매년 연구원 연구 성과와 질이 떨어지고 연구가 경북보다 상대적으로 대구에 편중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또 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옮긴 만큼 연구원도 분리해 경북 자체 연구원을 따로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