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글 소속 딥마인드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가 프로바둑계에서도 세계 최고수 반열의 이세돌 9단을 4승1패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미 90년대 러시아의 체스챔피언을 슈퍼컴퓨터에 탑재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이긴 전례가 있었다. 하지만 체스와 바둑은 인공지능 측면에서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체스판의 제한된 수읽기와 달리 바둑은 돌 하나하나에 무한대수의 변화를 담고 있다. 수퍼컴퓨터조차 이가운데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고 여기에다 바둑 최고수의 지능적 계산까지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후 20년이 지난 오늘날 지능정보기술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만큼 혁명적으로 발전했다.

올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결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급속한 발전속에 인공지능의 수준이 인간의 복합적 판단능력마저 뛰어넘었음을 알리는 상징적 신호라 할 수 있다.

현재 알파고 정도의 지능정보기술을 소형화하고 활용한데도 자율주행자동차, 자율형 공장자동화가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일부 감정을 가진 가사로봇, 안전로봇뿐만아니라, 좀 더 소형화·고도화할 경우 인체 내부에 침투시켜 암세포 등 위해물질를 제거하는 초소형인체로봇의 등장도 가능할 것이다.

제4차산업혁명을 이끌 지능정보기술은 그야말로 우리 삶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며, 지능정보사회의 도래 또한 필연이다.

그런데 지능정보사회가 인류에게 과연 순기능만을 안겨줄까.

전문가들은 아무런 조치없이 지능정보 기술발전에만 몰두하게 되면 '승자독식사회'의 골이 깊어지고 지금보다 더욱 극심한 '빈익빈부익부 현상' 또한 필연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인공지능의 코어기술을 확보한 0.1%의 기업과 관계자들만 막대한 부가가치를 독점하고 99.9%의 일반 기업과 국민은 그들에 비해 낙후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지능정보사회를 위해서는 몇가지 필수불가결한 과제가 충족돼야 한다.

먼저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역량이 집결될 수 있는 지능정보기술 개발의 종합시스템이 구축돼야한다.
얼마전 미래부를 중심으로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역량을 총 동원,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지능정보기술의 확보와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 모두가 나서 전력을 기울일 시점이다.

그리고 이제 인간의 평화로운 질서마저 파괴할 수 있는 인공지능로봇의 출현은 상상속의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지녀야할 명확한 윤리와 기준이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수용한 인공지능 제품이 출시돼야 한다.

이와함께 인간적인 지능정보사회의 구축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여야 정치권이 상론해서 온 국민이 지능정보사회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대기업에 경도된 개발이 이뤄지면 지능정보사회의 열매도 그리 될 것이 뻔한 이치다.
지능정보기술의 개발 과정은 한국 ICT 재도약의 계기가 돼야 하고 그 중심엔 알토란같은 국내 중소기업의 부흥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중심의 지능정보사회' 구축이 지금의 경제위기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