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는 24일 "2020년까지 전국 대비 4% 경제를 실현하는 것은 충북인에게 주어진 숙명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6대 신성장 동력산업과 3대 유망산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6대 신성장 동력은 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 정보통신기술, 유기농, 신교통·항공산업을, 3대 유망산업은 기후환경·관광스포츠, 첨단형 뿌리기술을 일컫는다.

이 지사는 국가·사회 전반에서 개혁해야 할 3가지 과제로 대통령 권한 집중화, 불합리한 노동 관행, 양극화 및 사회불평등을 꼽았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 올해 충북 도정 성과는.

▲ 전국 대비 4% 경제 실현의 청신호가 커졌다. 최근 5년간의 경제 지표를 보면 광·제조업수 증가율 1위, 1인당 지역내 총생산 증가율 1위, 실질경제성장률 2위, 수출 증가율 2위, 고용률 5위 등 종합 성적으로 따지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 이시종 충북 지사.

산업별 생산량도 태양광 셀·모듈 생산액 1위, 주류 출고량 1위, 바이오의약 생산액 2위, 화장품 생산액 2위, 식료품 출하액 2위, 반도체 출하액 2위 등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민선 6기 투자유치 목표인 30조원도 일찌감치 초과 달성해 40조원으로 목표를 상향했다.

충북 관련 정부예산도 작년 4조5천897억원보다 5.8%(2천640억원) 증가한 4조8천537억원을 확보, 현안 해결의 물꼬를 텄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운영이 필요한 5억원의 국비도 확보했다.

-- 아쉬웠던 일은.

▲ 아시아나항공이 청주 항공정비(MRO)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은 안타깝다. 6대 신성장 동력 산업에 포함됐던 MRO로 항공 관련 산업으로 변경했다.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대안을 찾겠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걷잡을 수 퍼지며 축산농가의 고통이 가중됐다. 도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

-- 새해 도정 방향과 역점 사업은

▲ 대외적으로 여건이 어렵지만 2020년까지 전국 대비 4% 경제를 실현하는 것은 충북인에게 주어진 숙명적 과제이다. 이를 위해 6대 신성장 동력(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 정보통신기술, 유기농, 신교통·항공산업)과 3대 유망산업(기후환경·관광스포츠, 첨단형 뿌리기술)을 본격 육성하겠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으로 충북의 경제 영역을 확대하고 도민이 공감하는 균형복지 및 청년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

이외에도 공공외교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과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를 육성하겠다.

-- '4% 경제' 실현의 기반은 투자 유치다. 올해 성과는.

▲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가 빨라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됐지만, 대기업·중견기업 유치 및 외국인 투자 유치는 꾸준히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이 본사를 충북으로 이전했고 세계 1위의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 셀·모듈 공장을 유치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공장 증설에 나섰다.

민선 6기 2년 5개월 동안 1천918개 기업, 32조5천41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목표액을 40조원으로 상향 조정해 2020년까지 '4% 경제' 신화를 창조하는 데 총력을 쏟겠다.

--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 어떤 노력을 하나

▲ 국회의 예산 및 기금 운영계획 확정안에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확장사업 등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 사업의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조속히 추진한다'는 부대 의견을 다는 데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 때 중단됐던 확장 사업이 8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전문가 자문단을 활용해 타당성 확보에 유리한 논리를 개발, 반영시키고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도 확장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수시로 방문할 계획이다.

-- 2019년 제2회 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준비 중인데.

▲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를 활성화해 대회의 지속적 개최 기틀을 마련하겠다. 운영 예산으로 국비 5억원을 확보했다. 전통무예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무예마스터십에 대한 국제행사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에 세계무술학술대회, 세계무예지도자 포럼, WMC총회를 개최하면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국제무예종합경기로서 국제기구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스포츠어코드 준회원 가입도 추진하겠다.

-- 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대책은.

▲ AI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겨울철 3개월 휴업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2011년 폐지된 도축세 대신 가축방역세를 신설, 휴업제 등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이 좌초됐다. 후속 대책은

▲ MRO 업체가 나설 경우 본래 계획대로 임대하고 그 외 항공 연관기업 입주시 분양해 투입 비용을 회수하는 방안이 있다. 이를 위해 청주 에어로폴리스 2지구 입주를 희망한 8개 기업 중 3개 기업을 당초 MRO단지 조성 예정지인 1지구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국가 또는 사회 전반에서 개혁해야 할 문제점 3가지와 대책은.

▲ 대통령 권한 집중화, 불합리한 노동 관행, 양극화 및 사회 불평등을 꼽을 수 있다.

30년 전인 1987년 군사정권 시절 개정된 지금의 헌법에는 지방분권 의지가 미약하게 담겨 있다. 개헌 논의 시 지방분권 강화가 반영돼야 한다. 양원제(지역대표형 상원)를 도입한다면 진정한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및 행정부 내의 수평적 권한 분산을 중앙과 지방간 수직적 권한 분산으로 개선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의 임금 격차, 장시간 근로, 현장의 불합리한 노사관계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를 확충, 55세 이상 고령자 파견 확대, 실직자 재취업 및 실업급여 강화, 출퇴근 재해 보상제 실시 등이 실현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회나 경제 전반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으나 양극화와 사회 불평등이 심화했다.

사법부 개혁, 빈부 격차 해소, 유전무죄 무전유죄 풍토 혁신을 통해 사회 운영 원리인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불공정한 법 행, 연고주의, 부정부패, 전관예우, 기득권층 특혜 등을 척결, 공정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 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 새해는 그 어느 해보다 복잡다단하고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사드 관련 중국 제재 우려, 국내 정치불안,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어둡고 힘든 환경이지만 '4% 경제' 실현은 숙명적 과제이다. 정유년 새해에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리더 충북'으로 비상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162만 도민 여러분의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