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선정한 것은 잘 한일이다. 기초과학단지로서 그동안 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게 대덕단지다.

이곳은 전자통신연구원(ETRI) 카이스트 등 한국의 테크노폴리스로 성장시켜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좋은 텃밭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 부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부가 왜 이리 나약해 졌는지, 국민 개인입장에서 볼 때 기막힐 뿐이다. 내 고향에 국책사업을 유치하면 일자리 늘어나고 경제가 필 것이란 기대는 이해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부가 정치적인 지역논리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시행하는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건 옳지 않다. 특히 머리에 띠 두르고 정부를 비난하는 볼 상 사나운 행동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상도니까 당연히 입지선정을 해 줘야 한다 ” “여당지역 경상도만 해 주면 야당지역 호남은 봉이냐. 가만두지 않을 꺼다” “충청도 과학벨트는 대선공약이다” 참으로 웃기는 얘기다.

국익을 따져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나타내야 하는 게 국책사업 이거늘, 지역 이기주의에 물든 정치인과 지역단체장들의 속내는 결국 선거 표밭(?) 밖에 없는 모양새다.

이런 행동에 과감하게 나서서 정당성을 주장하는 정부 인사가 하나 없는 것도 한심하다. 국책사업 입지선정을 속 시원히 논리 정연하게 설명 해 주던지, 아니면 강력하게 토를 달지 못하게 하던지, 우유부단하고 어정쩡한(?) 정부 모습이 실망스럽다.

국책사업 유치는 곧 지역구의 표밭이다. 이러다 보니 돈 되는 사업을 지역구에 끌어 들이려는 정치인, 지역단체장들의 무조건적 텃밭 가꾸기(?)가 횡행하고 있는 게다. 이는 지역이기주의가 국익보다 우선시 되고 있다는 게 아닌가.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위해 대덕단지 재활용(?)은 당연하다. 기존 시설을 이용하고, 입지조건이 이미 잘 갖춰져 있는 점은 누가 뭐래도 적합한 곳이라 하겠다.

허나 이런 결정을 내려고 마음먹었다면 타 지역단체장들과 지역구 의원들이 반대하는 논리를 정설로써 이해 시켜야 하고, 도가 지나치면 확실하게 정리(?)하는 강력한 중앙 행정부처로써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 이하 정부 각료들이 적극 나서야 하고, 지역이기주의에 팽배한 국회의원들이 표심 실리(?)가 얼마나 몰염치한 행동인지를 말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겠다.

따라서 국무위원 모두가 정권 말 대통령 레임 덕 현상이라고 안이하게 대처 할 게 아니라 과학벨트만이 아닌 신공항 등 여타 국책사업에 대해 범국민적인 사고를 찾아내고, 이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단체는 지역 이권대로, 국회의원은 지역구 표밭대로 각기 제 이윤만 찾으려 한다면 이 나라 국정은 누가 책임지고 끌어가겠는가.

혹여 과학벨트가 개개인이 투자해서 돈을 버는 투자 종목이라면, 과연 이윤을 따지지 않고 자기 고향에 우선 하겠는가. 그렇지 않을 게다. 자기지역 투자가 실리가 적다면, 절대 안 할 게 아닌가. 돈 되는 곳에 분명 투자하리라 본다. 그것이 답이다.

과학벨트, 신 공항 등 국책사업은 경제적 잣대로 소신 있게 정부가 말고 나가야 한다. 대신 당/정/청이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혹여 또 다른 흑심(?)을 품는다면 결국 그들이 우려하는 내년도 표심은 외면당할 게 확연하다.

그래서 과학벨트 조성은 경제적 잣대에서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과학벨트의 대덕단지 결정은 당연한 결과다.

단, 옥에 티라면 지역 나눠주기에 급급한 힘없는(?) 정부 모습이 측은스럽다. 또 추가배정 사업비가 1조 7000억 원이 늘어 총 5조2000억 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다음 정권에 넘긴 2014년 숙제가 과연 실현될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 윤동승 주필 이력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前 ETRI 초빙연구원
-前 파워콜 회장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