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4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실비아 페르난데스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을 접견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윤 장관은 접견에서 지난 수년간 유엔 총회 및 인권이사회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를 포함해 책임 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ICC 측의 관심을 환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실비아 페르난데스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과 북한 인권 문제 및 한-ICC 협력 강화 방안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그간 북한 정권의 각종 반인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ICC에 제소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주장이 제기되어왔으나, 중국 등 일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반대로 진전이 가로막힌 상황이다.

윤 장관은 아울러 ICC와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권오곤 한국법학원장(전 유고전범재판소 부소장)의 차기 당사국총회 의장직 진출 추진 등 ICC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여·협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페르난데스 소장은 이에 한국이 설립 당시부터 ICC의 핵심 국가로서 여러 방면에서 ICC 활동을 지원해주는 데 사의를 표하고, 양자간 협력을 지속 강화함으로써 ICC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아태지역 고위급 지역협력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