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초기 소비자들을 열광케 한 가장 큰 요인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었다.

지난 1년 간 안드로이드 진영의 맹렬한 추격이 있었으나 그 차이는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플 이용률, 구입률, 만족률 등에서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크게 뒤져 있을 뿐 아니라 역전의 발판으로 삼을만한 숨은 강점도 없다.

어플의 다운로드 및 구입과 관련해 아이폰과 여타 업체간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편의상 아이폰(iOS)과 안드로이드(국내 브랜드)를 어플의 다운로드와 구입 그리고 소비자의 평가 측면에서 비교하고자 한다.

먼저 앱스토어 이용률을 보면 아이폰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이용자에 비해 크게 높았다. 아이폰의 경우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이 28%인데 반해 안드로이드는 11%로 아이폰의 1/2에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에게 총 29개의 어플을 제시하고 지난 1개월 간 이용해 본 적이 있는 것을 지적하게 했다. 그 결과 29개의 어플 중 안드로이드의 이용률이 아이폰 보다 높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아이폰의 경우 ‘날씨’, ‘검색/포털’, ‘위치 정보’, ‘게임’ 등 4개 어플의 이용률이 70% 이상이었던 반면 안드로이드는 70%를 넘는 것이 없었다.

‘게임’, ‘웹 브라우저’, ‘사진’, ‘SNS’, ‘모바일 고객센터’, ‘인터넷 전화’ 등 6개 어플에서는 아이폰의 이용률이 20%p 이상의 차이로 높았다. 이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더 다양한 어플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폰은 유료 구입도 많았다. 아이폰의 유료 어플 구입 경험은 53%였으나 안드로이드 계열은 그 1/2을 약간 상회하는 29%에 그쳤다.

구입률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구입 시 불편 사항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이폰 이용자는 ‘가격 부담(34%)’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특별한 어려움 없었다(30%)’였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원하는 어플 없음/찾기힘듦(45%)’, ‘가격 부담(30%)’, ‘설치 실패/다른 프로그램과 충돌(25%)’ 순으로 불편함을 언급했다. 이 결과는 안드로이드의 어플들이 아이폰에 비해 ‘체계화, 조직화가 덜 되어 있고’, 종류가 ‘덜 다양하며’, ‘품질 안정성 역시 떨어짐’을 보여 준다.

구입과 활용에서의 불편함은 만족도 및 재구입 의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이용자의 71%가 애플 OS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38%에 그쳤다.

재구입 의향도 아이폰 이용자는 64%에 달한 반면 안드로이드는 38%에 머물렀다. 반면, 경쟁OS로 옮겨가고 싶다는 반응은 아이폰의 경우 11%에 그쳤으나 안드로이드는 27%에 달했다.

이상의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안드로이드의 아이폰 따라잡기는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플 이용률 및 유료 구입률, OS 만족률 및 향후 구입 의향 등의 모든 측면에서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의 1/2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아이폰의 치명적 약점이라고 지적되었던 폐쇄성, 안드로이드의 결정적 강점으로 간주되었던 개방성이 소비자에게는 반대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폐쇄성은 효율로, 개방성은 혼란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안드로이드의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경쟁무기로 쓸 만한 강점을 찾기 어렵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