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 개최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60년 대한민국을 지배한 승자독식과 성장만능주의를 넘어서겠다"며 "대한민국 노선의 대전환을 이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후보는 "제가 일했던 3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봉제 노동자에서 디지털 노동자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우리 노동자들이 장시간·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한 게 없다"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만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성과는 다 어디로 갔습니까? 대한민국의 행복은 누가 다 가져갔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화 이후 30년 동안 우리는 6명의 대통령을 뽑았고, 2번의 정권교체를 해냈고 민주정부가 민주주의 운용에 있어서는 개혁적인 면모를 보여줬지만, 먹고 사는 문제와 우리 국민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문제에서는 늘 기득권 편에 섰다"며 "그 결과, 우리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불평등한 나라, 가장 아이를 낳기 힘든 나라, 청년들이 헬조선을 외치는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촛불이 만든 이번 대선은 대통령의 파면만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이런 나라를 한 번 바꿔보자는 절실함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연대로 타올랐다"며 "심상정은 정권교체보다 더 큰 꿈을 꾸며 대한민국 노선의 대전환을 이뤄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난 60년 대한민국을 지배한 승자독식과 성장만능주의를 넘어서 우리 국민들이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는 나라, 청년들이 공평한 출발선에 설 수 있는 나라, 여성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심상정 정의당 정부가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