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25 사변이 일어난 지 67번째를 맞는 날이다.

한반도 산하에는 아직도 국군 및 미군 등 수 많은 유골이 묻혀있다고 한다. 이들을 찾기 위한 미국정부의 노력은 끝이 없다고 한다.

물론 우리정부도 전사한 국군의 유해발굴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한미 양국 정부의 유해 발굴의 의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조국을 위해 전사한 이들은 끝까지 가족의 품에 돌려준다”는 미국의 정책은 60여년 지난 지금도 조금의 변화가 없다. 어느 정권이 집권하더라도 이 정책은 변함이 없다.

허나 과거 역대 정부로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정부나 여야 정치권의 모습은 ‘나 몰라라’ 이었던 게 사실이다.

매년 현충일 기념식 때나 유해발굴에 수고한다는 말 뿐이지 여야가 모여 예산을 늘려보거나 또는 첨단장비를 도입하는 노력에는 등돌린 모습이다.

요즘 들어 여야 누구 한명이라도 유해 발굴 및 전쟁 전사자나 상이군인에 대한 복지에 말하는 이가 없다.

동네 예산 타느라 조국을 위해 산화하거나 아직도 전쟁 상처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상이용사들을 위한 의정활동은 개점휴업 상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국군유해발굴단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군전사자 유골 발굴에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언론도 1년 내내 침묵하다가 6월에 한 번 유해 발굴관련 기사를 내 보내는 게 고작이다.  온통 정치기사에 사건 사고기사만 도배하는 우리언론도 점차 퇴색해가는 모습에서 누가 누구를 나무라겠는가.

빛바랜 전쟁시절의 사진 한 장을 달랑 지닌 채 아직도 어디엔가 묻혀 있을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의 영혼은 잠들 수 없을 것이라 점에서 목이 멘다.

6.25 휴전시점인 1953년 이전의 세대와 1953년 이후의 세대, 그리고 전쟁을 전혀 모르는 작금의 신세대가 모두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허지만 조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을 찾는 미국인들의 모습에는 모두가 부러워한다. 이 부끄러운 현실을 5천만 국민들은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