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국민의당의 ‘제보 조작’ 파문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선 과정에서 문제 삼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 일부가 허위제보에 근거했다는 사실 고백이 밝혀짐에 따라서 국민의당의 안철수·박지원 두 거두의 정치적 생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4·13 총선 전에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터져 국민적 신뢰를 잃었지만 국민들이 민주당 저항마로 키워준 보람도 없이 ‘제보 조작’이라는 엄청난 일을 또 저질렀다는 것은 사실상 당 자체가 존폐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서 조작을 밝힌 이유미 당원이 긴급 체포됨에 따라서 검찰수사가 급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 문준용 입사 관련 의혹 제보 조작 사실에 고개숙인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특히 문준용씨 동료의 육성 파일을 조작하는 과정에 안철수 전 대표가 영입한 이준서 전 비대위원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어서 일파만파 사건의 사안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안철수·박지원 두 사람이 언제 알았느냐에 도덕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두 사람 모두 나중에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사건의 논리상 도덕적으로 비난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하기에는 시기를 한 박자 놓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오는 8월27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박지원 두 지도체제는 사실상 붕괴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제보 조작’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안철수·박지원 두 사람의 지도체제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는 여론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원로정치인 K 모 전직 의원은 “누가 봐도 이번 제보 조작 사건의 책임은 안철수·박지원 두 사림이 짊어져야 한다”며 “정치생명이 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막말정치를 한다고 그리 심하게 홍준표 대선주자를 공격하더니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식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도 “제보 조작 사건은 정치마당에서 가장 조잡한 행위”라며 “이유야 어떻든 안철수·박지원 두 분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 자성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 간에는 탈당설도 나돌고 있어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