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화통일의 원칙 아래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풀어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점에 주목된다.

한미정상회담 중에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는 것은 미국정부에 대해 자국문제의 범위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대북문제를 두고 연내 사드배치를 완료하라는 등 미국정가의 모습에 한반도 문제는 대한민국이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내비쳤다는 점이다.

이는 문대통령이 미국과의 군사동맹으로 인한 대북 제제의 전략적 무기를 지원받겠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일일이 간섭해서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자국 내 문제를 한국정부가 주도하지 않고 미국정부 주도대로 한다면 내정간섭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녹아 있다고 본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동맹 공조 속에 협조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문대통령은 남북문제의 본질적인 공동방안을 표현했다고 본다.

사실 그 속에는 북한의 선제타격에 한국정부와의 확실한 논의가 되어야 한다는 배경이 깔려있는 게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북 핵을 선제타격 했다는 통고만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미국을 떠나기 전에 미리 축사를 준비해서 한국정부의 뜻을 내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은 문대통령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잘했다고 본다.

확실하게 한미 상호간 약속과 일정 선의 조율은 해 두는 게 바람직 하다는 것이다.

다소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외교적 발언이 예상되고 있지만, 문 대통령도 받을 것은 받고 줄 것은 주는 통례적인 외교협상에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조금이라도 흥분하는 모습으로 대하기보다는 느긋하게 트럼프를 요리(?)하는 여유로운 정상회담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