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달라졌다. 정치풍토를 모르던 그도 정치판 수읽기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문준용 조작제보 사건을 이유미씨 단독범행으로 몰고 가는 국민의당이나, 이를 뒤에서 지켜보면서 ‘몰랐다’고만 하는 안 전 대표가 우리가 알고 있는 왕년의 ‘안철수 신드롬’의 주인공인지 의문스럽다.

안 대표가 이유미씨가 문자를 보낸 사실을 다른 일을 하다가 휴대폰 메시지를 열어보지 못해 조작사건 사실을 늦게 알았다는 이유가 참으로 측은스럽다.

결국 이용주 의원 전화를 받고나서야 사건을 알았다는 것인데, 정치판이 이 문제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데도 한마디도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쉬울 따름이다.

더욱이 이유미씨 조작제보 사건이 벌써 한 주가 바뀌었는데도 안철수 전 대표가 깜깜이(?) 처신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정말로 안쓰럽다.

결국 국민들의 비난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정말 모른단 말인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후보와는 말을 섞지 않겠다던 그 청렴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유미씨 사건에 입을 닫은 이유가 알만하다.

안 전 대표 정치철학의 강점이 바로 순수성이다. 때 묻지 않은 ‘안철수 연구소’의 담백함에 국민지지도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 사건에 안 전 대표가 연루됐건 되지 않았던 중요한 것은 대권후보 당사자로서 당시의 부정적인 일에 적극 해명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스러운 것이다.

제보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문재인 대통령도 진실이 확인되자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그 아들 문준용씨가 입은 피해를 생각해서라도 안 전 대표가 진실의 실체를 진작 밝혔어야 했다.

적어도 국민의당 전 대표로써, 대선주자로써의 사과가 있었어야 했다. 그 것이 예전 우리가 알던 안철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