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MBC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를 공개한데 대해 "지난 보수정권이 언론장악을 위해 MBC에 투입한 낙하산 경영진들이 남긴 어마어마한 폐해가 이제야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9일 정의당은 추혜선 대변인이 진행한 오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의 보루인 공영방송에서 이와 같은 반헌법적인 행태가 버젓이 자행됐다는 것은 참담한 비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변인은 "해당 리스트에는 MBC소속 카메라 기자 65명에 대한 성향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며 "특히 회사의 정책에 순응적인지 아닌지를 중심으로 등급을 매겨서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가장 최하등급을 받은 기자들은 실제로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는 등, 해당 블랙리스트는 MBC내부에서 인사 평가의 핵심 자료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은 문서는 카메라기자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PD·촬영감독·취재기자·경영·엔지니어·그래픽 디자이너 등 MBC내의 모든 직군에 걸쳐 작성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추 대변인은 또 "MBC 내부에서 단순히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진 것뿐만이 아닌 현행법을 위반하는 수준의 범죄행위가 벌어졌다는 뜻"이라며 "MBC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철저한 대응과 수사를 촉구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