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진한 대접의 '일본의 향기'를 듬뿍 담고 오늘 방한한다.

2박3일 내내 일본 아베 총리와 찰싹 붙어 있었던 트럼프의 모습이었지만,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을 들어 아주 살짝만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일본과 달리 트럼프의 모습은 다소 강경할 것으로 보인다. 속칭 ‘깜짝 발언’도 예고된다.

특히 대북 공조체계 및 대북 군사압박에 대한 강력한 의지 속에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과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FTA(자유무역협정)재협상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정부를 바라보는 트럼프의 시각은 먼저 철저한 미국 이익주의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름 아닌 대북제재에 문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관련  중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추가배치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부분을 우회적으로 친중 모습을 지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진핑의 3불(不) 정책에 트럼프가 바라보는 눈길은 곱지 않을 것이 확연하다.

외교적 언어를 쓰는 것보다 내뱉는 투의 트럼프의 속칭 ‘미친 외교’ 스타일이 이번 방한 때 여지없이 감정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정부도 발끈할 게 아니라 챙길 것은 챙기고 들어줄 것은 들어줘야 한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즉, 침착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투우처럼 돌진하는 기질의 트럼프 외교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길은 이미 답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풀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중일 3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수순대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우리정부가 자주국방 문제는 적극 공조하는 자세를 취해야 하지만, FTA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따라서 ‘트럼프식’ 일사천리 외교에 문대통령이 취해야 할 중요 팩트(fact)만큼은 꼼꼼하게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 하루지만 트럼프의 방한은 일본과 중국과 달리 미국을 위협하는 대치국가란 점에서 많은 복합적인 변수를 숙제로 남기고 갈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