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최고위원은 국정원 댓글조작 등을 주도한 현안TF에 파견검사가 적극 가담한 사실에 대해 "(법조계)일부에서 위에서 시킨 일을 검사가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 나온다"며 "당시 그 위인 검찰 수뇌부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박 최고위원은 국회 본청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양지회(국정원퇴직자모임) 특별회원으로 특혜를 누린데 대해 알고 있었는지 수뇌부는 포함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 위원은 "(수사중인)현안 TF라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한 TF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댓글 사건 TF는 정치공작 TF였다"며 "국정원에 파견 나간 중간 간부급의 검사들이 단순한 법률 자문을 넘어서 현안 TF의 정규 멤버였고 돌아온 뒤에도 비밀로 부쳐진 양지회의 특별회원 대접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우리 일선 검사들이 과연 동의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또 "일부에서는 위에서 시킨 일을 검사가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데 그렇다면 그 ‘위’란 자명히 그 당시 검찰 수뇌부라는 논리적 귀결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의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검찰 수뇌부는 파견 나간 검사들이 간 크게도 공작 TF에 가담해 적극 주도하고, 심지어 양지회 특별회원으로 특혜를 누린 것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혹은 그 ‘위’는 검찰 조직의 수뇌부가 아니었는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최고 위원은 일각에서 수사팀 교체 설이 나오는데 대해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원세훈 수사, 재판에 이은 수사 기록의 방대함과 전문성에 비추어 볼 때 수사팀을 교체한다면 결국 수사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 전문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갈고닦은 노하우에 의해서 지금 이뤄지고 있는 수사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