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자유힌국당은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을 타깃(target)으로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전국 당협 가운데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이는 내년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국정농단 최순실 사건에 휘말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흔적지우기‘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홍준표 대표의 진두지휘(?)로 대거 친박계 물갈이에 나선 배경에는 아직도 보수 꼴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서청원 세력이 아직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고된다.

사실 홍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지만 이직도 ‘친박계’의 노장인 서청원 의원은 실제 정치권 및 각 분야에 많은 보수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홍 대표의 물갈이는 예상 밖의 저항에 부딪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태극기집회의 대다수가 홍 대표 지지층 이라기보다는 ‘친박계’의 최측근인 서 의원 세력이 강하다는 것은 팩트(fact)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친박계 의원 4명을 박탈시킨 배경엔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돼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배덕광(재선, 부산 해운대구을)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최근 기소된 엄용수(초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어차피 당직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서청원(8선) 유기준(4선)의원을 축출하기 위해 부정부패와 연결돼 어차피 버려야 할 패인 배·엄· 두 의원과 도매금으로 묶어서 당직을 박탈시킨 셈이다.

어떻게 보면 눈엣가시 서·유 두 의원을 축출함으로써 홍 대표의 세력이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사사건건 홍 대표의 당 운영에 제동을 걸었던 8선의 노장 서 의원의 말 한마디가 홍 대표로서는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당에서의 축출은 시쳇말로 ‘대박’을 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홍 대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보수야당을 아우르는 대표로써, 또는 차기 대통령 감으로서는 아직 미흡한 게 많다고 느끼는 풍토이어서 자칫 ‘서청원 찍어내기’ 후유증으로 일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조직혁신은 탈락 대상의 현역 대부분이 '친박 계‘란 점에서 친박 인적청산 가속화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홍 대표가 ‘친박 계’ 흔적을 지우지 않고는 보수야당의 정통성을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시선이 가는 대목이다.

이제는 ‘친박 계’란 말 자체부터가 없어져야 한다는 논리다. 따라서 내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맞물린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서청원 의원 등 ‘친박 계’를 축출하겠다는 홍 대표의 의지대로 조직혁신을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20대국회로 ‘돌아온 장고’ 서청원 의원이 쉽게 물러날 리는 없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내홍은 지금부터 시작이란 점에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서 의원을 따르는 당내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홍 대표의 시련은 당 안팎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홍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친정집을 비난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한국당의 시련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