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둘러싼 검찰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은 일대 보수층에 대한 총 결집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끊임없이 BBK 사건 관련 MB의 구속도 강조해온 게 친문 세력이었다.

사실 그 배경 속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MB의 강압수사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MB정부가 강압수사로 이어졌다는 비난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에대한 인격 파괴적 모욕적 수사와 비극적인 서거에 대한 진솔한 참회와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고 밝힌 점을 보더라도 민주당 친문세력들 마음 한 구석에는 MB에 대한 보복(?)의식이 강하게 남아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MB와 측근들은 한결같이 “정치적 보복‘이라는 점에 포인트를 두고 있는 점이 바로 검찰을 의식한 견제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집권여당의 실세들 입김에 검찰이 MB를 정치적 보복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을 의식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욱이 17일 기자회견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수를 궤멸시키기 위한 정치공작”이라며 보수결집을 통한 일종의 반발모습이 보였다는 것은, 차후 노무현 정권 시절 현재의 문재인 대통령과 측근들의 '불편한 진실'을 거론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MB 측근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지난(노무현) 정권에 대한 일들을 한 두 가지만 알겠느냐, 전전 정권과 전전전 정권의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따라서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비리수사는 현 정권이 정치적 보복으로 보수를 탄압하고 있다는 MB측근들의 항변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집권 여당과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이라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또 한 차례 촛불시위와 태극기 시위가 맞붙는 사회적인 양극화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