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6·13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투표를 고집하는 것은 결국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12일 조 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헌투표를 같이하는 것은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아무래도 여당에 유리한 이슈"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작년 대선후보들이 개헌을 지방선거 때 같이하자고 공약하기는 했다"면서도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는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저렇게 반대하면 개헌안을 대통령이 발의하든 국회가 발의하든 국회에서 3분의 2 동의를 얻을 수 없다"며 "그것을 뻔히 알고도 정부·여당은 '6월 13일 개헌투표 공약'을 지키라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현실적인 개헌을 해야 하며,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급물살을 타게 됨에 따라 남북평화 문제도 헌법에 담아야 한다"면서 "너무 시기를 서두르는 것은 졸속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평화당을 '민주당 2중대'라고 비판한다는 질문에는 "평화당을 폄하하는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2중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 '생산적 경쟁이 참 좋다'고들 하신다"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호남에서 가장 피 터지게 싸울 당이 평화당"이라면서 "정책에 있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의 역할을 함으로써 국민이 민생·국민 위주로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거들었다.

장 원내대표는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비교섭단체의 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아무리 개인적으로 친해도,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한테 전화와 문자를 10번 넘게 했는데 한 번도 답이 없더라.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저한테 '술 사달라, 형님' 하던 사이였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며 비교섭단체의 고충을 털어놨다.

장 원내대표는 이어 "양당체제에서 소수의견이 묵살되고 있는데 우리가 교섭단체로 참여해 승자독식 구조를 바꿀 것"이라면서 "선거제도개편 등 정의당과의 공통된 목표를 가장 먼저 공조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공동교섭단체 구성 조건과 관련해서는 "정의당에 어떤 내용도 약속한 것이 없다"며 "원내대표를 맡지 않는 당에서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고, 원내대표를 돌아가면서 한다든지 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원칙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대표는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설에 "박 대표는 하실 의사가 있는 것 같은데 사모님이 병환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는 "선거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광역단체장 후보라는 '헤드'(머리)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결정돼야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으로 죽 간다"면서 현역 중진의원의 광역단체장 선거 차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창당을 주도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안철수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본다. 이제 국민도 알 것이다"라면서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해 한번 또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