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현 야당의 외침이 국민들 귀에는 잘 들리지가 않고 있다.

6.13 지방선거 때 여당에게 완패한 야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를 누가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 행진은 결국 야당이 붕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능력이 안 되는 지도력은 고사하고 입방정(?)이 멀쩡했던 제1야당을 ‘헤쳐모여’ 분당으로 가는 우를 범했다.

그런데도 홍 전 대표는 ‘친 박’의 몇몇 때문에 당이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주위 시선을 돌리려고 핑계를 대고 있다.

아직도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정말로 '오호 통재'다.

자신의 무능함과 지도력 부재로 당이 붕괴돼 사면초가에 몰렸는데도 제 탓이 아니라 ‘친 박’ 탓을 하는 비겁함(?)에 더더욱 국민들이 눈은 외면하고 있다.

강성 보수층만이 아닌 중도 우파의 평범한 국민들 마저도 어떻게 저런 사람이 야당 지도자로 대선 및 당대표를 역임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혀를 찰 정도다.

여기서 한국정치의 한 단면을 엿볼 수가 있다. 홍 전 대표가 좋아서가 아니라 야당이란 점에서 보수층지지 세력이 그동안 그의 손을 들어줬을 뿐이었다는 게다.

이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인지도가 높은 줄 착각하고 막말과 막가파 행동을 했다는 게 큰 패착이다.

연일 앙케트 조사에서 야당이 전패한 선거의 패인이 홍 전 대표에게 쏟아지고 있다. 결국 향후 그가 정치권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그런 데도 아직 자리에 연연하느라 눈치를 보며 국민을 기만하려는 그의 모습 뒤엔, 또 다른 정치현장으로 복귀하려는 기회만 엿보고 있어서 측은지심이 든다.

그나마 동정하던 보수 강성 세력도 등을 돌리고 있는 게 당연하다.

그에게 충고의 한마디가 있다면 '지구를 떠 나 거라'던 예전 코미디언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