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2차 출석을 바라보는 국민들 마음속엔 석연찮은 게 있다.

김 지사가 2차 출석을 하면서 “하루속히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점이다.

어찌 보면 죄가 하나도 없는데 왜 나를 갖고 못살게 하느냐는 태도다. 이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국민감정은 김 지사보다 문재인 정권을 더 걱정하는 눈치다.

9일 오후 '드루킹' 김동원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직접 대면해서 벌인 진실 공방은 3시간30분 동안 김지사의 생판 모르는 '모르쇠'로 끝났다.

그와 관련된 이들이 감옥에서 조금씩 토해내는 김 지사의 연루설을 진정 누가 막고 있는 것인가. 이 것이 점점 궁금해진다.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H모 보좌관은 “1년 4개월 이상 이어진 관계가 꼬리 자를 수준이 아니다”며 “댓글 작업 내용이 모두 8만 건" 이라고 토설했다.

이 같은 텔레그램 대화 기록이 주는 뚜렷한 증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무리 현 정권의 실세인 친문이라고 해도 당청이 방탄으로 뭉쳐 김 지사를 보호하려는 이유는 그가 예뻐서가 아니다.

김 지사가 드루킹에 연루돼 범법사실이 인정되면 민주당은 물론 지난 대선 문재인대통령의 불법선거까지 관련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선거와 관련 여야 모두 댓글조작에 자유로울 수 없다. 여야 모두 털면 댓글조작은 조금이라도 드러날 게 뻔하다.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 여야의 불법행위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란 점이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누가 더 악의적으로 했느냐에 죄질이 가늠된다고 볼 수 있다.

더 조직적이고 일사분란하게 불법적으로 자행했느냐가 새롭게 더 드러날 것을 여야 모두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 그 절정이 드루킹이었고, 이를 애용한(?)이가 바로 김 지사라는 추측은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해결하는 정치적 마인드가 작은 것에도 연연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정치란 대의를 위해 소의를 버리는 것이 승부사다. 헌데 작은 것 하나도 버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에 초심을 잃은 단맛(?) 정치에만 편애되어 있는 느낌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줄 것은 주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대의를 향해 가는 것이 정치다.

당청이 조금의 양보도, 이해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 차후에 받을 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것이 문재인 정부가 지닌 약점이다. 대를 위한 희생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것은 초심을 잃어서다. 당청 모두가 벌써 이를 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