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5년간 반도체와 컴퓨터, 여타 첨단 기술제품 교역 규모를 3배나 늘려 총 4조 달러를 기록하는데 큰 도움을 준 정보기술협정(ITA)을 확대하는데 관련국들이 합의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미리엄 사피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밝혔다.

4일(현지시각) 사피로 부대표는  인터뷰에서 "WTO(세계무역기구) 회원국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체결된 ITA는 WTO 체제 도입 이래 별다른 무역자유화 조항이 없었던 컴퓨터·소프트웨어·통신장비·반도체 등 8개 정보기술(IT) 관련분야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 원가 절감과 기업생산성 향상 등  나아가 무역자유화를 꾀하자는 취지에서 당사국간 교역을 완전 무관세화하는 정보기술협정을 뜻한다.

최근 들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간 IT제품 교역을 무관세화하는 ITA 대상 품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왔다.

이 협정에는 현재 73개국이 참가하고 있고, 협정 당시 합의했던 대상품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따라 GPS 시스템을 비롯해 평판 디스플레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xBox와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 게임 콘솔, TV와 DVD 재생기, 오디오 스피커 등 원래 대상품목에는 없었던 제품들이 새로 포함됐다.

사피로 부대표는 "미국이 그럼에도 가급적 많은 제품을 교역 무관세 품목 대상에 올리고 싶어 한다"고 말하고, 러시아가 올해 WTO 회원국이 되면 이 협정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음을 상기시키면서 "ITA 조인국 수도 늘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은 "ITA 조인국과 대상품목 확산이 이뤄지면 전세계 무역액 면에서 8천억달러의 관세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WTO는 내달 ITA 체결 15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