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2·27 자유한국당 전국대회는 어차황(어차피 황교안)이라는 전망이 빗나가지 않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대세론을 입증,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으로 올라섰다.

입당 44일 만에 제1야당 사령탑에 오른 황 대표의 속도답게 과연 보수혁신을 빠르게 추진할지에도 주목된다.

문제는 당의 권력이 친박 중심으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비박계의 저항이다. 이들이 자칫 야권통합을 주장하며 야권전체를 아우르는 거대야당 통합의 불씨를 언제 태울 것이냐에 벌써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황 대표 체제에 잉크가 채 마르기 전에 무슨 야권통합이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현재의 상태로는 집권여당과의 총선-대선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그렇다면 황 대표가 어떤 카드를 내밀어야 당장 눈앞에 다가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보수를 혁신해야 하는데, 특히 극우세력의 비상식적인 모습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안정적인 보수를 믿고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과거 박근혜 정권 때의 반성, 그리고 계파 간 갈등을 조장하는 계파 간의 비상식적인 정치활동 등을 자제해 국민들 요구에 부응하는 자세를 갖춰나가는데 황 대표는 올인(all in)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황 대표가 대통령욕심에 사로잡혀 또 다른 계파 간 갈등을 조장한다면 자중지란의 막장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다는 우려와 걱정이 앞서는 대목이다.

황 대표의 사명은 한마디로 단결이다. 먼저 당을 둘로 쪼갠 ‘친박 비박’ 계파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하나로 뭉친 보수 세력의 힘을 키워 국민들 마음이 ‘나라사랑의 보수’를 다시 쳐다보는 신뢰의 당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113석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서 힘을 못 쓰는 이유는 결국 당내 감정싸움을 중재하지 못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의 역량 때문이다.

즉 ‘친박 비박’이란 명분하에 필요이상의 대립을 그냥 두고만 본 지도부가 먼저 쇄신해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입법 활동에 개인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결정적일 때 함께 뭉치는 피드백을 철저하게 인지시켜야 했어야 했다.

특히 당내 불만을 품은 이들이 야권통합에 나서는 게 아니라 현재의 당 지도체제가 욕심을 내려놓고 언제든 야권대통합에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 것이 황 대표 체제가 취해야 할 당면과제라는 여론이다.

당 대표 등 지도체제가 정권창출을 하기위한 자신들의 이권을 내려놓아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과 무소속 의원들이 야권대통합에 동참할 것이란 점이다.

황 대표가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려면 바로 이들과의 야권대통합이 먼저라는 얘기다.

황 대표가 한 달- 반년-1년이 지나면서 초심을 잃고 욕심을 부린다면 또 다시 지난 홍준표 대표체제 마냥 ‘친박 비박’ ‘극우 보수’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빚게 되면 정권창출은커녕 또 다른 분당과 이합집산의 헤쳐모여로 당이 분열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 것을 바라는 게 경쟁관계인 민주당의 소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