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옥션은 판매자(셀러) 20만명, 회원수 2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2위 오픈마켓(점유율 32%) 업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옥션은 이달 초 판매자들에게 `특가마켓 소개`란 제목으로 8월 1일부터 180여 품목의 낙찰수수료(판매수수료)를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옥션은 180여 품목 중 140여 품목의 수수료를 최대 7%포인트 올렸다. 30여 품목의 수수료를 동결하고 10여 품목의 수수료는 2~4%포인트 내렸다. 수수료 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전반적으로 올린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쌀 잡곡류 등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수수료율은 3~5%포인트 올렸다. 오픈마켓의 주력 상품인 남성ㆍ여성 의류와 도서, 레저용품 수수료율은 2~6%포인트 올려 8~12%로 조정했다.

수수료 인상뿐 아니라 대량판매자에게 주는 수수료율 혜택도 폐지했다. 옥션은 그동안 50만원 이상 판매 시 3%의 비교적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해왔다.

옥션은 수수료를 인상하는 대신 기존 오픈마켓보다 수수료가 낮은 `특가마켓`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특가마켓은 사업자가 일정의 이용료를 내면 오픈마켓 특정 장소에 상품을 노출해주는 서비스다.

특가마켓이 수수료를 내려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등록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사업자들의 평가다.

옥션에 상품을 공급하는 한 사업자는 "저렴한 상품이 가장 잘 노출되는 오픈마켓 특성상 가격이 쌀수록 더 잘 팔리는 구조"라며 "수수료가 낮아도 가격이 낮아 순이익이 매우 박한데 수수료를 올리면 장사를 하지 말란 얘기와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업자는 "옥션ㆍG마켓 등 국내 오픈마켓 1위 업체(점유율 72%)인 이베이가 수수료를 인상함에 따라 11번가ㆍ인터파크ㆍ네이버 샵N 등 타 오픈마켓 업체의 수수료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