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액 가중치로 본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나빠져 대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는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표현한 수치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全)산업 업황 BSI는 지난 3월 4포인트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75로 2포인트 오르며 소폭 개선했다.

세부업종 중에선 석유정제·코크스(83)가 24포인트 뛰었다. 국제유가 상승 및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계절적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화학물질·제품(92)도 10포인트 올랐다. 원재료와 제품 판매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재고 증가에 전자·영상·통신장비(72)는 3포인트 빠졌다.

제조업체를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 BSI는 81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69로 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81)은 1포인트, 내수기업(72)은 3포인트 개선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1포인트 올랐다.

건설업(67)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4포인트 상승했다.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72)도 여행 알선이나 행사 대행 등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들어서며 5포인트 올랐다.

운수·창고업(79)은 물동량 회복이 지연되면서 7포인트 빠졌다. 도매·소매(69)는 지난달 신규 스마트폰 출시 및 화장품 할인행사로 큰 폭 증가했던 매출이 보통수준으로 회귀하며 3포인트 내렸다.

다만 매출액에 가중치를 두고 집계한 매출액 가중 BSI는 제조업 업황의 경우 69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아직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가중 BSI는 1포인트 상승한 76이었다.

다음 달 전체 산업 업황 전망지수는 77로 1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오른 77이었다.

비제조업도 1포인트 상승한 77로 조사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제도 개편 및 추가경정예산안 기대감에 건설업(70)이 3포인트 올랐다. 예술·스포츠·여가(90)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5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와 B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1포인트 상승한 95.3을 나타냈다.

계절적인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해 92.7이었다.

한편 경영 애로 사항으로 제조업(23.5%)과 비제조업(20.1%) 모두 '내수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