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노동계와 언론계가 지역 언론을 배제한 모바일 언론사 구독 설정을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규탄했다.

18일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지역언론학회, 전국언론노조 지역신문노조협의회 등은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스유통을 장악한 거대 포털의 행태에 지역이 일순간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 경남지역 노동계와 언론계가 네이버를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네이버는 지난 4월 모바일 언론사 구독 설정에서 지역 언론을 아예 뺐다"며 "전체 44개 매체 중 단 한 곳도 (지역 언론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월 검색 노출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지역언론사 콘텐츠 찾기는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지역방송 콘텐츠도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며 "수차례 그 이유를 물었지만, 네이버가 내놓은 답변은 자체 임의조직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전달하겠다는 게 전부다"고 전했다.

특히 "네이버는 뉴스 이용자 모두가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네이버 등 포털은 근본을 무시하는 지역 언론 배제를 즉시 철회하고 지역민의 알 권리 보장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남도와 도의회 등 지방정부는 현 사태의 엄중함에 공감하기를 바란다"며 "정부와 국회는 포털이 그동안 얼마나 수익성에만 의존한 뉴스유통을 해왔는지를 제대로 돌아보고 지역 언론 배제, 지역 정보 일방 차단, 지역민 무시 등을 제멋대로 일삼는 행위를 다시는 못 하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모바일 언론사 구독 설정에는 원래부터 지역 언론이 없었다"고 밝혀 지역 언론 배제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어 "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 변경은 급상승검색어 어뷰징(오·남용) 등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을 해소하고 뉴스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2018년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에서 검토한 부분이 반영된 것이다"며 "모든 뉴스 검색 제휴사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지역 언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