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상임고문단이 황교안 대표에게 의원직 총사퇴를 불사한 강력한 대여 투쟁을 주문했다.

23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는 황 대표가 당 원로 정치인들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권해옥·김동욱·김종하·김용갑·나오연·문희·목요상·신경식·이상배·이연숙·유흥수·윤영탁·정재문·정재철 등 원로 정치인 15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은 총력 투쟁밖에 없다"며 "한번하고 마는 장외투쟁이 아니라 이기는 장외투쟁이 되도록 당 안팎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내에선 '무슨 장외집회를 하냐'고 말하고, 좌파는 '(제가) 대권 놀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지금은 모든 투쟁 수단을 다 쓸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지면 다음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며 "모든 투쟁에 있어서 한국당의 목표는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고문단 회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민주주의는 싸움"이라며 "지향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고 그 투쟁이 바로 정치"라고 언급했다.

박 전 의장은 "야당은 더 야당다워야 한다. 조금 더 과감하게 이 정부를 질타해야 한다"며 "내일모레라도 정부를 잡겠다는 힘 있는 야당으로 국민의 눈에 비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 일부 원로들은 의원직 총사퇴를 불사한 대여 투쟁을 제언했다.

권해옥 전 의원은 "어떤 경우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면 안 된다"며 "총사퇴 배수진을 치고서라도 막아야 한다. 점잖게만 말고 강력하게 투쟁하라"고 당부했다고 박맹우 사무총장이 오찬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또 김종하 전 국회부의장은 "전국적으로 장외투쟁을 확산시켜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기존 정책을 강행하면 의원직 총사퇴를 각오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입장차를 정리한 뒤 '보수 대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흥수 전 의원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돼 나서야 한다"며 "탄핵에 찬성했던 측은 진솔한 사과를 하고, 이를 모두가 받아들여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