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마사회의 경영 실태와 불법 경마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17일 의원들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마사회의 직원 평균 연봉이 9천209만원으로 36개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 중 가장 높았던 점 등을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은 "영엽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임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다"며 "사기업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임금 수준도 손을 당연히 대야 하는데 마사회는 요지부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낙순 마사회장은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7년으로 일반기업 평균 13년보다 높고, 업무 특성상 직원들이 주말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근무 수당 때문에 전반적인 인건비가 과다 책정돼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인건비는 지금 손대기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답했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경영평가 D등급에는 경마 건전성 조치 때문에 실적이 악화한 영향도 있겠지만 도덕적 해이 문제도 있다"며 "최근 5년간 88명의 직원이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음주운전 등 비위로 징계를 받았는데, 83%인 73명은 근신과 견책, 감봉 등 경징계에 그쳤고 비정규직인 경마지원직 4명만 면직됐다"고 지적했다.

불법 경마와 경마전문지, 도박 중독 치유 예산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이만희 의원은 "업장 내 불법 사설 경마 등은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인터넷 불법 경마 사이트 적발 건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천489건, 올해는 9월까지 3천752건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경마 소식을 담은 경마전문지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지하철 역사 통행로, 판매대 등 불법·편법 판매가 많다"며 "그런데도 실제 단속으로 제재한 것은 단 1건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삼석 의원은 "지난해 경마를 통한 순매출이 2조원이 넘는데도 도박중독 및 치유 활동 예산은 16억1천만원으로 순매출의 0.08%에 불과하다"며 "마사회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