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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대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단독>유승민 '3원칙' 고차원 방정식…'친박 비박' 앙금 관건
윤상진 기자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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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9년 11월 15일 (금) 08:48:08
수정 : 2019년 11월 16일 (토) 19: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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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단독]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보수통합 논의가 ‘따로국밥’으로 가는데에는 양쪽 모두 장고에 딴 뜻(?)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오죽하면 보수통합 논의가 동상이몽(同床異夢)식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다.

유승민 변혁대표의 3원칙 ▲탄핵의 강 건너자 ▲개혁보수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 짓자에 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답변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유 의원은 더 이상 “대화계획이 없다”며 신당 출범을 강행한 셈이다.

쉽게 말해 유 의원이 제시한 3대 원칙에 황 대표가 당내 여론을 획일적으로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답을 주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황 대표가 통합 이후 벌어질 총선 공천 룰 등에 대한 변수(?)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통합 후에 벌어질 권력 조직구도 세력과 관련 차후 두 후보자 간의 대권가도에 또 다른 의견대립을 예상했을 것이란 점이다.

이는 '황-유' 두 대권주자 모두 공히 느끼고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신당추진에 나선 변혁의 리더 유승민 의원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새 대표에 오신환 의원(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을 추대했다.

이는 지도부를 40대로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유승민 의원의 보수개혁의 뜻을 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즉 “변혁의 1막이 끝났다”는 유 의원의 말 속엔 향후 한나라당과의 보수통합 전제조건을 확실하게 밝히는 한편 ‘신당 값어치’를 한 껏 올리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영남중진을 만난 자리에서 “보수통합,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간접적인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그러나 변혁은 '유승민 섭정'의 오신환 체제가 총선에서 성공적인 해피엔딩 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자신들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어떤 경로로든 자유한국당과의 물밑접촉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실 그동안 야권대통합을 두고 '황-유' 물밑접촉은 꾸준하게 제기돼왔다.

황대표가 원유철 의원에게 유승민 계와 통합임무(?) 역할에 맡긴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변혁소속 정병국 의원이 유승민 계와 소통에 나섰고,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황교안 대표와 물밑접촉을 벌여왔던 터다.

사실 통합구도는 옛 미래연대 소석의 전 한나라당 개혁성향파(오세훈 전 서울시장. 권혁세 전주중대사. 정종국 변혁소속. 박형준 전 청와대정무수석. 김기현 전 울산시장) 일부가 뜻을 같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변혁소속의 정병국 의원이 “탄핵을 찬성한 사람이지만, 헌데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시절보다 더하다”며 “진보독재를 더 이상 두 두고 볼 수 없다”는 말에 한국당이나 변혁소속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소문이다.

이 같은 동기로 ‘황-유’의 보수대통합에 물꼬를 텄지만, 유 의원의 ‘3원칙’조건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사실 ‘3원칙’ 조건이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이유를 보면 한국정치의 현 주소가 보인다.

야권대통합의 첫 관문인 유승민 ‘3원칙’ 의미를 살펴보면 친박 비박의 계피 간의 앙금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박근혜 탄핵문제를 두고 유승민(변혁)과 김무성(한국당)의원은 친박 으로부터 변절자라는 오명을 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유 의원이 탄핵만큼은 박근혜정권의 잘못으로 넘어가자는 얘기다. 물론 친박은 반대다.

개혁보수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개혁보수란 말이 애매하다. 보수면 보수지 개혁보수란 말속엔 전신 한나라당에서 철 밥통(?)을 움켜잡고 있던 이들이 있는 한 통합이 안 된다는 속내다.

즉 나이 많고 다선 출신들의 망부석 같은 자리보존 인물들을 겨냥한 제한 조건을 단 셈이다. 유 의원이 말하지 않아도 누군지 짐작가는 대목이다. 물론 해당자들은 이런 유 의원이 달갑지 않다.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자는 것은 당명을 바꾸자는 얘기다. 즉 한나라당이 쪼개져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각자의 길을 갔으니까 통합을 하려면 새로운 문패를 달자는 주문이다.

언 듯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허지만 당명이 어느 한쪽을 암시하는 쪽으로 표현된다면 이를 찬성할 양쪽 성향이 아니란 점이다.

이렇게 볼 때 유 의원이 내건 세 가지 통합 조건이 겉으론 황 대표가 수렴하기엔 별로 어려운 게 없어 보이지만 속뜻을 살펴보면 다소 섬뜩한(?) 결과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친박 비박으로 아직까지도 계파 간 당파싸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탄핵과 관련 배신자와 무늬만 보수층을 내쫓아야 한다는 골수 친박의 반발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 숙제다.

결국 유 의원의 세 가지 조건이 겉으론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실제 자신들의 과거사를 말끔하게 지우려 한다는 점에서 골수 친박 계가 발끈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다보니 한국당과 바른미래의 통합의지는 생각보다 조건의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잠룡들이 아직도 야권통합보다는 개인 자신의 이득을 위해 왕초 자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점에 야권통합은 절대 이룰 수 없다는 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해몽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0년 장기집권 발언이 바로 이런 맥락과 같이 하고 있다. 정권을 뺏겨다시 찾으려면 오랜 시간이 절실하다는 것을 이 대표는 절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점을 의식한 야권은 계파 간을 초월한 대통합을 아우르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인식, 단순한 정권창출이 아닌 '국가경제 살리기' 또는 '청년층 희망살리기' 등 국민에게 다가서며 어필할 수 있는 묘수 찾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야당은 정작 여당을 겨냥한 국민여론 불 지피기가 급급한 상황인데도 아직까지 '친박 비박' 간의 권력 헤게모니(Hegemonie)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란 점에서 야권대통합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따라서 야권대통합은 유승민의 탄핵문제 종식 조건과 자신이 주장하는 공천방식에 황교안의 통합주도권 보장과 대권 몫의 주장에 얼마만큼 근접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황교안-유승민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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