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이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된다.

미국의 중재에도 불구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 양국 정상은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요지부동이다.

한일 대립은 양국 정상 간의 감정대립이다. 먼저 싸움을 걸어온 측은 일본 정부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기업의 재산압류를 한국법원이 판결하자,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보복으로 전면전에 나선 게 발단이다.

일본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무역 수출제동으로 확연한 보복조치임을 밝히자 문재인대통령도 즉각 지소미아로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은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규제를 강행한 일본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은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어서 문대통령과 아베의 전쟁결말은 오늘로서 그 절정을 맞는다.

문제는 지소미아 종료가 아니다. 그 이후 한일 관계는 적대적으로 치달을 게 확연하다는 점이다. 이는 자칫 양국 국민들 간 첨예한 대립으로 당사국 내의 거주민 또는 일시적인 방문객들에 대한 테러행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일본 내 극우단체들의 재일교포들에 대한 테러 및 보복행위가 발생할 경우 한국 내 일본인들에 대한 보복행위도 잇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일 양국 정부의 사전 예방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한일 감정은 여타 다른 상황과 달리 일제 36년 식민정책에 따른 한국인들의 악감정이 쌓여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다툼이 국민들 간의 다툼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된다.

단순하게 지소미아 종료가 아닌 한일 양국 간 ‘국민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중재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지소미아가 아니라 한일 감정의 싸움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일 감정싸움의 발단인 위안부 문제를 양국이 상호 양보하는 차원에서 모색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는 게 바람직하지만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친 일본 편향적인 자세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오늘을 넘기기 전에 미국은 한일 양국 외교채널을 통해 극적인 타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외교통들의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미국정부가 한일 외교장관과 3국 협의체제로 협상안을 중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트럼프행정부의 생각은 간섭하지도 참견하지도 않겠다는 게 속내다.

이는 양국에 미국의 방위금을 천정부지로 올려놓고 있는 상황에서 지소미아 종료여부에 왈가불가 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철저한 계산이 앞서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볼 때 미국은 지소미아 종료든 다시 부활하던 간에 방위금을 올릴 수 있다면 개의치 않겠다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생각일 수도 있다.

지소미아 종료 후 한일양국은 미국에게 방위비를 더욱 올리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겉으론 말리는 척 하지만 속으론 달러를 세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지소미아 종료는 한일 양국이 향후 트럼프에게는 막대한 돈을 더 조공(?)해야 하는 상황이 전게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일 공동 방위 부담금이 개별로 압박받게 돼 ‘배 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주는 곰(韓日)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美)이 먹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