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탈당으로 당 전체가 붕괴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의 머릿속은 또 다른 통합구도에 꽂혀있다.

손 대표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탈당하자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20석)가 붕괴되는 등 자멸하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이미 의원들이 전원 탈당할 것을 사전에 염두 해두고 예전 국민의당에서 쪼개져 나간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통합하려는 시도가 탐지되고 있다.

그야말로 갈 때까지 가는 진흙탕 정치판구조가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벼랑끝에 몰린 손학규 대표의 통합전술이 주목되고 있다.

박지원과 정동영 의원의 갈등 때문에 민주평화당에서 뛰쳐나온 박 의원이 과연 손 대표의 권유에 민주평화당과 노선을 같이할지는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손학규-박지원-정동영 3인의 ‘적과의 동침’이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 말도 안 되는 통합의 시나리오가 가능한 것은 역시 돈이다.

쉽게 말해 손 대표가쥐고 있는 100억원대 자금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시급한 총선자금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박 의원과 정 의원이 손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50대 50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치는 자금이 생명이다. 생명줄을 얻는데 그까짓 개인감정 따위는 버릴 수 있다는 평가와, 죽어도 두 사람의 감정은 풀 수 없다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사실 박 의원이나 정 의원은 이제 모두 ‘지는 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 남아있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당대당 통합이 오히려 상호 상생의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판단 할 수 있다. 싫다고 헤어질때는 언제고 다시 통합하자는 게 시쳇말로'웃기는 짬뽕'이다.

문제는 감정의 골을 참고 통합으로 인한 정치생명을 연장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이판사판 총선에서 패하던 말든 ‘오너 정당’지키기로 골목대장을 할 것인가에 결정을 내릴 시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손-박-정' 탈당 전문가 3인방이 모여도 교섭단체 요건인 20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주평화당 4석(295석 대비 1.4%) 대안신당 7석(295석 대비 2.4%) 합해봤자 11석에 불과하다.

결국 교섭단체는 어렵지만 100억원대의 두둑한 실탄을 챙기고 있는 ‘손학규 주머니’를 공유한다는 것은 매력 있는 결합상품이란 점이다.

또 여차하면 이번 선거에서 낙승한 무소속 의원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엿보여서다.

특히 박지원과 정동영 의원 모두 작금의 정당보다는 통합을 꾀하는 수순을 통해 일단 규모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케스팅보트'의 달인들이란 점이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둔 옛 국민의당 계열 정당들의 통합 논의가 시작 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