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공천 결과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지역구인 성북갑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공천 과정과 ARS 경선의 문제점'을 주제로 아예 긴급 집담회를 열고 당의 공천 과정을 대놓고 성토했다.

행사에는 자신의 남편인 유종성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또 다른 공천탈락자 등이 참석했다.

유 교수는 행사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점수 및 하위 20% 명단, 공천적합도 여론조사업체 선정 경위 및 지역구별 여론조사업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밀실공천을 주장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ARS 전화 여론조사 또는 전화 투표로 공직선거 후보자를 선출하는 곳은 한국과 대만밖에 없다"며 "대만도 한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원내기획실장은 ARS 경선 방식에 대해 "편리한 제도일지는 모르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방식"이라며 "10% 오차가 나오는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당의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총괄하는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전 대표로 있던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일부 예비후보들의 선거 기획 컨설팅과 여론조사를 수행한 점을 두고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유 교수는 "윈지코리아와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후보들을 위한 부정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을 해소하려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 미추홀을 경선에서 남영희 후보에게 패한 박우섭 예비후보는 남 후보의 예비홍보물 제작을 윈지코리아에서 한 것 등을 거론하며 "윈지코리아와 민주당, 남 후보의 특수관계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최기상 전 부장판사의 전략공천으로 서울 금천 공천에서 낙천한 이목희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무원칙과 몰가치의 전형"이라며 전략공천 철회를 요청했다.

이 전 의원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자의적으로 배제한 것은 무원칙한 일"이라며 "22개월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대부분의 고용지표를 역대 최고를 만든 공을 쌓았는데 내팽개친 것은 몰가치 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