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한마디로 한국전자통신원(ETRI)에서 평생을 보낸 인물이다.

ETRI 원장을 역임한 후, KAIST 교수 행을 택했던 그의 머릿속에는 늘 융/복합 미래 기술개발로 ICT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던 장본인이다.

그래서 ETRI의 기술사업화를 일찍부터 예견, 자리를 잡게 해 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매사 꼼꼼한 실무 형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전에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그의 스타일은 어찌 보면 전문 기획통이기도 하다.

KAIST에 흡수 통합된 예전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에서도 근무, 기획에서 뛰어난 발군의 실력을 보였었다.
그래서 그를 두고 정부부처 책임자로써 자질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일찍부터 받았다.

박근혜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미래창조란 말도, 최 내정자가 ETRI 원장시절부터 부르짖었던 기술철학이다.

역대 ETRI 원장출신이 장관직을 역임한 이는 경상현(1대) 양승택(2대) 두 사람 뿐이었다. 그래서 많은 ICT 인들이 언제쯤 원장출신의 장관이 나올까 기대했었다.

정말로 오랜 세월 뒤에 3번째 원장출신 장관에 최 내정자가 됐다는 점은, ETRI로써도 자긍심을 갖는 대목이다.

최 내정자는 사실 어떻게 보면 ETRI의 경상현-양승택에 이은 순수 ICT혈통(?) 마지막 계보를 이어간 계승자로, 囊中之錐(낭중지추)란 말을 들을 만하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세상에서 피해 있어도 자연히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비유가 최 내정자를 두고 한 말 같다.

묵묵히 KAIST에서 후학을 돌본 그였기에, 박근혜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앞으로 최 내정자의 꼼꼼한 미래창조과학부 살림솜씨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