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협상팀 사이에선 상당히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부에서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3일 송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협상 타결이 지연되는 이유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정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재가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의 적정선은 1조1157억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송 의원은 "2019년도 방위비 분담금이 1조389억원이었고, 7.4% 인상해 주는 것"이라며 "우리 국방비 인상분 만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3년 단위, 1조1157억원'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 대선을 꼽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자랑하려고 그런 거 아니겠나. 선거 때 활용하기 위해서"라며 "전화 한 통화로 몇 천억을 받아냈다고 으스대고 싶은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선거 팻감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있지 무슨 월세값 올려 받듯이, 전화 한 통화로 우리 국민 혈세를 몇 십억 달러씩 갖다 주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