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월드컵 최종 예선전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대표팀은 졸전 끝에 1대 0으로 패했다.

한마디로 패인은 정신적인 해이다. 특히 골에 대한 집중력을 상실한 게임이었다. 더불어 전술 또한 무대책으로 일관한 시합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고작 미들필드에서 중앙으로 띄운 고공처리는 번번이 패스 미숙으로 차단당했고, 세트플레이는 연습부족으로  우왕좌왕 하는 게 역력했다.

해외파 선수는 선배들 눈치 보느라 플레이에 적극 나서지 못했고, 선배들은 연습량 부족과 체력부족으로 허둥대는 모습이 완연했다.

국내파와 해외파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 게임을 읽는 시각적 차이, 빈 공간을 보고도 찔러주지 못하는 무딘 패스의 흐흠은 결국 공간축구를 전혀 구사하지 못한 졸전 이었다.

게임감각이 무딘 축구 경기력에는 원인이 있다. 조직적인 패스, 세트 플레이를 동반하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 뒤엔 결국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최강희 감독을 탓해선 안 된다. 그가 할 만큼은 다 했다고 본다.

이제 쯤 축구협회의 비전문성 축구정책에 눈을 돌려야 한다. 기실 한국축구를 체계적으로 탈바꿈하는 시점에 다 달았음을 인정할 때다.

협회는 행정전문직 운영으로 탈바꿈하고, 오랜 철 밥통(?)들의 퇴진으로 개혁을 해야 한다.

즉, 이론과 전술의 실제 코칭스텝을 활성화하는 전문기구를 설립해야 한다. 이는 협회가 간섭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정부 부처 산하에 특별기구로 전담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기용도 전문 코칭스텝의 선수선발위원회를 통한 공정한 실력파를 선출할 수 있을 게다.

협회는 예산과 경기 일정 등 본연의 기본 업무만 관장하고, 기존 낡은 관습의 특정인(?)들을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수십 년 문제점인 골문 미숙처리, 바닥난 체력, 조직플레이 미숙 등은 한마디로 기존의 악습을 되풀이하는 유전자 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월드컵 본선까지 1년 남았다. 이제부터 준비하면 된다는 협회의 말은 무책임한 발언이다.
학창시절 중간시험 때처럼 1년 동안 반짝(?) 공부를 해 서는 안 된다는 게다.

적어도 월드컵을 준비하려면 4년 동안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밤새도록 술 퍼마시고, 담배는 골초에다 불규칙적인 생활로는 전 세계의 유명선수들과 견줘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선수들을 틀에 가둬 둔 생활을 종용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월드컵을 대표하는 선수라면 4년의 체계적인 몸만들기와 개인기 역량강화에 눈길을 쏟아야 한다.

또한 대표 팀 운영도 대표선수들의 주말마다 몸 상태를 체크, 관리 감독하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정말로 한국축구가 살려면 완전 개혁해야 한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는 운이 아니다. 패기, 근성, 피나는 연습, 체력보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금의 대표선수들이 2002년 신화를 자기의 모습인 냥 착각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 눈에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사실을 선수들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월드컵 8회 연속 진출, 세계 6개국만이 누린 성과에 만족하는 축구협회나 대표 팀의 모습이라면, 우리 축구의 미래는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