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이 투입된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절반가량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기업청은 재단의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재단 측에 실적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시행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재단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 정부출연금 672억원을 투입해 모두 5천993억원의 구매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재단이 추진한 사업 409개 과제 가운데 52.6%에 해당하는 215개는 대기업·공공기관의 구매실적이 전혀 없거나 실적이 정부출연금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업은 대기업·공공기관이 중소기업에 구매를 약속하고 기술개발을 의뢰하면 정부가 중소기업에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대기업은 비용을 아끼고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재단이 뿌리산업 중소기업에 기술지도를 한 전문가에 수당 330만원을 과다 지급한 것을 비롯해 모두 8개 사항에 대해 시정 3건, 경고·주의 5건, 통보 2건, 개선 3건 등 총 13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촉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4년 설립, 올해 203억원의 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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