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증언 내용이 엇갈리는 것을 두고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대질 국감을 하자"는 야당 측 주장이 나왔다.

추 장관은 "공직자로서 예의가 있다"며 단박에 잘랐다.

26일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윤 총장의 지난 국감 발언을 거론하면서 "지난 1월 윤 총장에게 검사장 인사안을 보내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추 장관에게 물었다.

추 장관이 "상대방이 있는 것이라 제가 임의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비껴가자, 김 의원은 "답답하다. 제 솔직한 심정은 장관님과 윤 총장이 같이 앉아서 대질 국감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의원님은 검사를 오래 하셔서 대질 질의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공직자로서는 예의가 있는 것"이라며 "상급자와 하급자가 나눈 대화를 이 자리에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김 의원이 "윤 총장의 발언을 사실로 보면 되느냐"고 하자 "윤 총장과 해결하라.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라고 잘라 말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수사지휘권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지적에는 "독자적이거나 소설 같은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유 의원이 '수사 중 감찰과 수사지휘권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질의하자 추 장관은 "이미 감찰과 수사가 병행됐던 사실이 있다"며 "(이번 수사지휘권 행사는) 묻힐 뻔한, 법무부에도 보고되지 않은 검사 비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을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면 안된다"는 유 의원의 발언에는 "저 혼자의 의혹이 아니라 국민적 의혹이라고 한다"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집회의 자유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이 반복되자 추 장관은 "동의를 강요하는 것이 국감은 아니겠죠"라고 대꾸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