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의 부상을 보는 국민의힘의 속내가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인사가 야권 주요 후보로 떠오르며 재보선의 판을 키우는 자체는 반가우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내부 후보 없이 외부 인사에 의존하는 현실이 답답증을 키우는 양상이다.

내부에선 일단 그의 정치적 파급력을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당 관계자는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서 한계가 있다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야권의 한 중진은 "선거는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며 금 전 의원을 향해 "약하다"고 평가했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 등을 거치며 오랜 인연을 이어온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금 전 의원에 대해 아직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거리두기가 결국 금 전 의원 영입이나 최악의 경우 야권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단일화 카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탄생시켰던 '2011년 모델'이 거론되는 등 힘을 받을 조짐을 보인다.

그러나 내년 재보선을 2022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삼고 사활을 걸고 있는 제1야당으로선 '외부자'인 금태섭 카드가 달가울 리가 없다.

금 전 의원의 영입 또는 입당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속내를 방증한다.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를 주도하며 전날 금 전 의원을 초청했던 허은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치는 생물이다. 지금은 정치라는 생물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다. 모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다만 금 전 의원의 입당을 바라는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