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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격상 속 연말모임 취소·연기수도권 2단계·호남권 1.5단계에 달라진 연말 풍경…자영업자들 '낙담'
사회팀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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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년 11월 23일 (월) 18:17:44
수정 : 2020년 11월 23일 (월) 18: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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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24일부터 수도권과 호남권 등지의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연말 모임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시름에 빠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지난 20일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밝혔다.

이에 각 지역의 공무원을 포함한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 연말 모임을 아예 취소하고, 일반 시민들도 회식이나 송년 모임 등을 일단 연기하는 분위기다.

◇ 내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연말 개인 약속도 미뤘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오전 0시부터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아예 연말까지를 '1천만 시민 긴급 멈춤기간'으로 선포했다.

이 같은 조치가 나오자 인천의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이모(50)씨는 연말에 잡아뒀던 모든 송년 모임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23일 이씨는 "개인적인 약속은 물론 직장 내 공식 모임도 전부 미뤘다"며 "사실상 올해 송년 모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한 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이모(27)씨도 "연말 동창회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미리 말해둔 상태"라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어르신들과 접촉이 많다 보니 외부 활동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유흥주점과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의 영업이 아예 중단되고, 음식점도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해져 직장인들로서는 사실상 저녁 모임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매년 대학 동문과 송년회를 해온 박모(34)씨는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동문 중 한 명 집에서 모이는 방법도 생각해 봤지만,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호남권도 1.5단계로 격상…"연말 모임 자제·가족과 조촐히"

전북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함께 '연말연시 도민 3대 실천 과제'를 발표했다.

수능과 성탄절 연휴, 해맞이 등을 위한 타지역 방문 및 송년회 등 연말 모임 자제 등이 과제에 담겼다.

불가피한 모임을 할 경우에는 최소 사흘간 직장·가정에서도 거리두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 전주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42)씨는 "회사 총무부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올해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하던 부서 회식은 물론이고 직장 동료들과 함께해 온 사적 모임도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 직원들이 잇단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에 걸린 전남 여수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회식 등 모임을 자제하라고 일선 공무원들에 지시했다.

여수시의 한 공무원은 "예년에는 일주일에 2∼3차례 송년 모임을 가졌는데, 올해는 모두 취소했다"며 "공직사회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송년 모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국가산단에 입주한 한 기업 직원도 "노래 대회 등 장기자랑을 곁들인 송년 행사를 해마다 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취소될 것 같다"며 "사적인 모임이나 회식도 안 하는 상황에서 송년회라는 말 자체를 꺼내는 직원이 없다"고 전했다.

◇ "예약 문의조차 없어…있던 손님도 줄어들까봐 걱정"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소식이 전해지며 주요 식당가에는 연말 모임 관련 예약 문의가 뚝 끊겼다.

인천 남동구의 한 주점 업주는 "이맘때면 대관 문의가 들어오는데,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상황 탓에 자체 행사를 기획하지 않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천 부평구의 한 고깃집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기업이나 단체 등에서 들어오는 예약 문의는 거의 없다"며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하면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35)씨도 "연말 모임을 하는 손님을 끌 수 있도록 가게를 넓게 다시 꾸밀 예정이었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노력도 무용지물일 것 같아 낙담했다"며 "혹시 다시 상황이 좋아져서 거리 두기가 완화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직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호남권 지역 상인들도 영업난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37)씨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회식 예약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이미 들어온 예약마저도 취소하는 분위기여서 임대료와 직원 월급 걱정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주 동구의 한 레스토랑은 이번 주 5명 이상 단체 예약이 대부분 취소됐다. 예년 같으면 12월 예약이 대부분 마감될 시기지만 올해는 문의 전화만 잇따를 뿐 좀처럼 예약을 확정한 손님이 없다고 전했다.

광주 서구의 한 대형 호텔 레스토랑은 예약 후 갑자기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 선결제를 도입했다.

지난해만 해도 연말 회사 회식, 돌잔치, 소모임 등 손님으로 한두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찼지만, 올해는 문의가 확 줄어들었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이맘때의 절반 수준이다. 12월 주말도 여유 객실이 많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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