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차세대 고화질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하향식 증발증착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표준연 나노센터 이주인, 진공기술센터 김정형 박사팀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기존 5.5세대 디스플레이보다 4배 이상 큰 8세대(2천200㎜*2천500㎜) 이상 크기 OLED 디스플레이의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OLED TV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지만, 8세대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큰 크기 때문에 가운데가 휘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

5.5세대 이하 크기 디스플레이의 경우 기판을 위에 두고 유기물질을 아래에서 증발·증착시키는 상향식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8세대 이상 대형 기판에는 적용에 애를 먹었다.

연구팀은 상향식과 반대로 기판을 아래에 두고 유기물질을 위에서 증발·증착시키는 하향식 방법을 이용해 기판이 처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유기물질을 가열할 때 분말입자가 낙하하는 것을 막아 수율을 낮추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주파 유도가열 방식을 적용해 노즐에 유기물질이 증착돼 막히는 현상을 예방했다.

이번 기술은 고가의 원료인 유기고분자 물질의 사용효율을 50% 이상 높일 수 있어 8세대 이상 OLED TV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주인 표준연 박사는 "전 세계 TV의 제작 형태가 LCD에서 OLED 방식으로 넘어가는 만큼 이번 기술이 앞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