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 배수진에 더불어민주당이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3일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후보가 단일화에 발목 잡혀선 안 된다"며 "열린민주당 주장대로 하면 앞으로 2주간 유동적인 상태가 이어지는데,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늦어도 10일까지는 최종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절박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단일화에 너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시민에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절박성은 인정하지만 김 후보와 장기간 줄다리기를 거듭하느니 박영선 후보의 선거전에 일찌감치 치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혼전이 예상되는 만큼, 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지지층이 결속하면 김 후보로 나뉘었던 일부 친문 표심이 자연스럽게 박 후보로 몰릴 것이라는 내심의 기대도 읽힌다.

굳이 자세를 낮추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김 후보를 향한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불리할 게 없다는 현실적 셈법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시 열린민주당에서 의원직을 승계받게 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총선 때 '흑석동 부동산'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점도 민주당 입장에서 껄끄럽지 않겠냐는 말도 나온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그러나 양당간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지만 계속 대화 중"이라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김 전 대변인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까지 스탠딩 자유토론으로 정책공약을 검증하고, 선거인단과 배심원단을 통해 평가받자"고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과 단일화에 합의한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진애 의원이 3자 단일화를 거부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