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로밍은 해외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메일을 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일반 로밍과는 체계가 완전히 다르다.

요금은 세계적으로 거의 같다. 1MB가 약 9천300원으로 국내보다 180배 정도 비싸다. 카카오톡으로 100KB짜리 사진을 전송하면 약 900원, 구글에서 지도를 내려받으면 2천 원이다. 4MB짜리 노래를 다운로드하면 3만5천 원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접수된 해외 로밍 서비스 상담 552건 중 피해가 구제된 49건의 절반가량은 데이터 로밍 요금 과다 청구였다.

데이터 로밍에 대한 불만이 많은 이유는 부지불식간에 인터넷에 접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직접 연결하지 않더라도 애플리케이션 자동 업데이트, 이메일 자동 수신 등으로 인해 데이터 로밍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환경 설정'에서 데이터 로밍을 차단하고, 이동통신사에 데이터 로밍 무료 차단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데이터 로밍을 차단시켜도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 이용자 포털(www.wiseuser.go.kr)에서 데이터 로밍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을 하려면 출국 전에 이동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하루 동안 데이터 로밍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1만 원 안팎에 판다.

부가세를 포함해 SK텔레콤이 9천900원, KT와 LG유플러스가 1만1천 원이다. 대상국은 SK텔레콤이 가장 많다. 다만 무제한 데이터 로밍 상품은 하루 사용량이 100MB를 초과하면 속도가 200Kbps 이하로 제한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정액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KT의 '데이터 로밍 1만 원권'을 구매하면 14일 동안 85개국에서 10MB를 쓸 수 있다. 이 상품은 10월 31일까지 50% 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3만 원권은 14일 동안 80개국에서 사용 가능한 50MB의 데이터가 주어진다.

LG유플러스의 정액 상품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 10개국에서만 허용된다. 14일 동안 10MB를 이용하면 1만6천500원, 30MB를 쓰면 4만4천 원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로밍은 초기 단계이다. SK텔레콤과 KT는 5개국, LG유플러스는 2개국에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홍콩, 싱가포르는 모든 이동통신사에서 LTE 데이터 로밍이 가능하다.

통신사에 따라 스위스, 캐나다, 스리랑카에서도 LTE 데이터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외국으로 장기 여행이나 출장을 떠난다면 데이터 로밍 요금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달 동안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한다면 30만 원이나 든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 로밍을 하면 경제적으로 해외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미국 여행을 할 때는 유학생을 위한 휴대전화 상품을 출시해 온 스마텔의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의 심카드를 교체하면 되는데, 무제한 데이터 요금이 8천800원이다. 게다가 현지는 물론 한국으로 거는 전화도 매일 30분은 무료이다. 통화와 데이터 요금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포켓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와이파이 환경을 조성해 주는 작은 단말기를 들고 나가서 무선 인터넷을 쓰는 것이다.

와이드모바일은 일본에서 3.5G망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하루에 8천470원, 20개국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을 8천910원에 빌려준다.

에스로밍도 12개국에서 포켓 와이파이를 1만1천 원에 쓸 수 있다. 포켓 와이파이는 5∼1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서 일행이 여럿이면 데이터 로밍 비용을 확실히 아낄 수 있다.

외국에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심카드를 직접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일례로 일본의 비모바일(B-mobile)은 30일간 데이터 1GB가 제공되는 카드를 3천480엔(한화 약 4만 원)에 판다.

국내의 유심스토어에서도 다양한 심카드를 판매한다. 유럽에서 쓸 수 있는 보다폰 심카드는 데이터 25MB가 2파운드(약 3천500원)이며, 통화료도 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