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 맞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세일즈 외교 후속조치와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창출 등 민생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 후속조치가 경제활성화로 이어지는 방안과 10월 초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후반기 최대 역점 사안으로 내세운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을 위한 정책구상을 위해 각종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추석 구상은 우선 러시아ㆍ베트남 순방에서 벌인 세일즈 외교 결과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즈 외교의 목적이 경제살리기에 있는 만큼,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고 러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했거나 향후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내달 초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에서 연달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 역내 국가들과의 교역 및 투자 자유화 확대를 위한 전략을 짜는데 몰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후반기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창출과 관련, 어떤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아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민생 경제에 활력을 줄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연휴 최대 관심사는 '먹고 사는 문제'일 가능성이 크고 자연스럽게 연휴 이후에는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인 만큼, 국민이 공감할 만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추석인사 동영상에서 "우리 경제가 활짝 피어나고 국민의 살림살이도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원한다"면서 "저도 여러분의 꿈과 희망이 결실을 보고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새시대를 열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연휴 직전인 16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과 가진 여야 3자 회담에서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이나 국정원 개혁방안 그리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당분간 박 대통령이 거리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연휴 기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묘소가 있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성묘를 다녀왔다.

박 대통령은 일반 참배객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때를 택해 성묘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