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때 학점, 어학성적 등 스펙이 좋은 직원보다는 장기근속할 수 있는 직원을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3년간 고용 실적이 있는 지역 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입사 지원자 선발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가장 우선 하는 것은 '직무에 대한 책임감 및 관심'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업체의 36.8%가 이를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최우선 한다고 응답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조직적응력 및 유대감' 31.9%,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 9.7%, '직장 및 업무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 8.8%, '회사에 대한 충성심' 6.6%, '창조성 및 진취성'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기퇴사 가능성이 많은 지원자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85.3%가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조기퇴사 및 인재유출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이 커져가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산지역 기업들의 신입사원 조기퇴사율은 35.2%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82.2%가, 중소기업은 86.3%가 조기퇴사 가능성이 많은 지원자는 뽑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92.8%가 조기퇴사 가능성이 많은 지원자를 뽑지 않는다고 답해 가장 높았고 이어 물류업 86.3%, 제조업 86.1% 등의 순이다.

부산상의 한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은 인재를 뽑더라도 조기퇴사하는 비율이 높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역 기업에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희망자는 스펙쌓기보다는 해당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을 정확히 알고 지원해야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