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쏟아내는 발언에 국민들 시선이 곱지 않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등 돌린 김 전 위원장의 독설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검사가 바로 대통령 된 적이 없다”는 이 전위원장의 발언은 자칫 야당의 계파 간 파벌을 야기할 수 있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을 내년 대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셔오겠다”고 공헌하는 것을 보면, ‘김&이 라인 구축’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다가선다.

김 전 위원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야당 비대위원장으로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수훈갑이라는 명분에 힘입어 거침없이 쏟아내는 발언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국민들도 그의 이런 태도에 조금씩 저항감을 나타내고 있다.

좋은 것도 한 두 번인데 아직도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넘어 야당을 쥐락펴락 하려는 상왕(?)같은 모습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정계를 떠났으면 깨끗하게 당의 일에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정석이다. 그게 정치신사도다.

떠나고 나서도 일일이 간섭하고 논평하는 모습에서 그의 속내가 조금씩 드러나 보이는 게 안타깝다.

말로는 정계은퇴 운운하면서 사사건건 후배들의 정치현장에 ‘감 나라 대추나라’ 하는 식의 간섭은 국민들 눈에도 볼썽사납다.

그가 내뱉는 독설의 중심엔 항상 ‘나 아니면 안 된다’식의 위험한(?) 사고가 있다는 게 문제다.

이준석은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밀면서 당대표와 미래 대권을 꿈꾼다면, 김종인은 그 틈새시장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팔순이 넘은 그가 아직도 섭정의 맛을 못 잊어 상왕(?)이라는 권력의 맛을 즐기려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

사실 김 전 위원장이 예전과 같지 않은 모습이다.

초현실적인 사고가 그의 트레이드마크 이었는데, 최근엔 자신을 억누르지 못하는 감성적인 발언으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무엇이 김 전위원장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과거처럼 현실적인 사고보다는 시세에 편승하려는 이익주의로 변화하고 있다.

노장은 살아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내뿜고 있지만 정치권은 묵묵부답이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런 모멸감 속에서 또 다른 정치성적표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욕심이 더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 것이 그에게 조급증을 불러일으키고 또 다른 정치섭정의 길로 재촉하는 모습이다.

특히 여당의 정치적 경쟁상대가 아닌 야당의 대선지지도가 가장 높은 윤석열 전 총장에게 독설을 퍼붓는 이유가 바로 자신의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사가 대통령 돼서는 안 된다”는 논리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김 전 위원장이 나이 들면서 바뀌어가는 사고라면 이젠 정치를 떠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야 힐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