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우방 국가들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사퇴 비판에도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국익’을 내세워 자신이 총대를 맨 사실을 확연하게 밝히고 있다.

즉, 아프간에 더 이상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다.

무려 1조 달러를 퍼부어도 이슬람 무장반군 탈레반을 이 길수 없다는 계산이 앞선 것이다.

어느 나라 대통령도 자국군대를 사지로 보내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뿌려댈 수는 없다.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반면 혹자는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앞선 것이란 해석이 짙다.

사실 바이든 행정부는 공화당과 치열하게 맞붙을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고민 중에 하나가 바로 철군지지 국내지지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 바이든이 백악관으로 들어오면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은 썰(?)에 불과했다는 여론의 비판이다.

그렇듯이 미국 국익을 따지면 바이든은 오랜 고질병을 잘라낸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볼 때는 민주주의 선봉장답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는 비난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수는 아프간을 포기하려면 우방 동맹 국가들과 적어도 공동대책마련을 강구하지 않은 게 문제다.

적어도 아프간을 포기하려 했다면 동맹 공동체 계획이라도 한번 쯤 생각을 모았다면 어땠을 까 싶다.

혹여 물밑접촉으로 몇몇 우방 국가들과 상의를 했을지 모르지만, 극히 일부 국가들의 견해만 들은 채 미국 단독으로 허겁지겁 철군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번 아프간 철군사태가 주는 동맹국으로의 불똥이다.

아프간 철군사태는 곧바로 세계시선이 한국과 대만에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부터 주한미군 철수가 거론되기 시작해 전시작전권 회수 등 끊임없이 미군철수가 거론되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김정은도 이번 아프간 사태를 바라보면서 대남전략에 야망을 갖고 더욱 주한미군 철수에 목을 매고 달려들 게 뻔하다.

김정은을 아바타처럼 조정하고 있는 중국 시진핑 주석은 남한의 북조선 통합과 더불어 대만 침공에 은밀한(?) 모습이 역력하다.

바로 이런 현실을 우려한 세계 우방 국가들이 바로 바이든의 아프간 철군을 우려하는 이유다.

자국의 국익도 중요하지만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질서를 강조해온 미국역사가 베트남 전쟁 철수이후 아프간에서 또 다시 겪어야 하는 우를 범한 셈이다.

이를 한국과 대만은 두 는 크게 뜨고 지켜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미국정책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미국도 평범한 이웃나라처럼 굳이 모든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마냥 돈을 퍼 부을 수는 없다.

누구도 이를 탓할 수는 없다. 물론 미국도 이익 없이 세계질서에 나서지 않겠지만 그래도 미국이기에 그 만큼 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아프간 사태는 한국이나 대만이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철저히 대비하는 우비무환(有備無患)의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