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의 감정싸움은 결국 단일화와 멀어지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2주도 채 남지 않은 대선기간에 단일화를 꾀하지 못할지언정, 서로 파국으로 가는 감정싸움은 ‘윤-안‘ 두 후보의 그릇이 작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두 후보 사이를 갈라놓는 양당 최측근들이 서로 물밑협상 내용을 까발리는 등, 악감정의 폭로싸움으로 분탕질을 해놓는 바람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샴페인을 터뜨리는 분위기다.

문제 발단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발끈하며 "해당 인사가 누군지 밝히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것이 이번 양당 싸움의 발단 스토리다.

그는 “안 후보가 사퇴하고 합당하면 이후 당 최고위원회와 조직강화특위, 공천심사위원회 등 핵심기구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을 했었다고 반격에 나섰다.

더 큰 문제의 발언은 "윤 후보가 아닌 당 대표인 자신과 단일화 논의를 하려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해 이 대표가 실제 뒤에서는 후보 몰래 '단독플레이'를 했다고 까발린 셈이다.

이에 이 대표가 여러 사항을 추가로 밝히는 등 양당의 관계는 악화일로다. 이로 인해 단일화는 물 건너가 홀로서기로 가는 모양새다.

여기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 눈높이 잣대에서 보면 야권의 문제점은 야당끼리, 대표끼리, 의원끼리 모든 소통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즉 주체가 자신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뒤돌아서는 소인배라고 밖에 평가할 수밖에 없다.

'D-30' 앞을 남긴 시점부터 ‘D-13’ 현재까지 이번 대선의 승패는 ‘윤-안’ 단일화로 달려있다는 것은 새삼 논할 필요가 없다.

양 후보 모두 정권교체에는 모는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둘 다 대통령 쟁취라는 권력 앞에서는 욕심 사나운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이 둘의 싸움은 애당초 단일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즉 단일화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문제는 두 후보 최측근들이 상호 폭로성 발언을 주고받으며 오히려 국민표심을 깎아먹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를 향한 민심도 눈길이 곱지 않다.

그가 사사건건 그간 안 후보를 강하게 비난해온 터라, 제1야당 대표답지 않게 애들처럼 툭하면 삐지고 말싸움하는 모습에서 과거 무게감이 있던 야당대표의 모습을 후회(?)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야당 단골메뉴 잠룡들도 끈(?)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자당 대선후보를 충고한답시고 해당행위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화를 자초하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윤-안'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할 경우, 두 사람 모두 대선 실패에 한발자국 다가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양당의 감정싸움은 대선 전체에 주는 표심 악영향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어찌 보면 윤 후보가 외로운 대선전쟁을 치루고 있는 모양새다. 당내 잠룡들도, 당 대표도, ‘친박-비박’도 모두 자신들 이익에만 눈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