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우편사업 130주년을 맞아 적자를 줄이고자 통상우편과 소포 요금을 인상하는 데 이어 우편 창구·운송망을 감축하고 예금·보험 상품을 5∼6개 확대하는 등 경영 합리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5일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올해 130년을 맞는 우편 분야에서 몇 년 전부터 적자가 계속 생기고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어 올해 활로를 찾을 계획"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어떤 부분이 불필요한지, 어느 부분의 인력을 재배치할지, 물류 운송망이나 창구망은 적절한지 등 이런 부분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제 전통적인 우편에서 탈피하고 우정 네트워크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우체국 예금보험도 이제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쌓였는데 국내에서 운용할 데가 적어 운용 방향과 국내·외 비중, 대체투자 비중 등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 우편 부문 적자 해소를 위해 보편적 서비스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각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기준을 마련한 뒤 창구망·운송망 축소, 아웃소싱 등 경영 합리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정본부은 이 같은 방안 중 하나로 이미 다음 달 1일부터 소포 요금을 무게 5㎏ 초과 10㎏ 이하는 지금보다 500원, 10㎏ 초과 20㎏ 이하는 1천원, 20㎏ 초과 30㎏ 이하는 1천500원 각각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는 국내 통상우편 요금(1㎏ 이하)을 무게 구간별로 30원씩 올린 바 있다.

김 본부장은 또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민간 금융기관보다 간편한 간이 예금·보험 등 비대면 서비스를 현재 15종에서 올해 5∼6개 더 개발해 20여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체국이 기폭제 역할을 한 저렴한 요금의 '알뜰폰' 보급을 확산시키고자 올해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에상되는 지역에 지점을 확대하고, 현재 취급하는 제품도 6개 회사에서 더욱 늘릴 계획이다.

정부의 창조경제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서는 작년 약 1천억원인 벤처캐피털 투자를 올해 실물자산 인프라 투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간접 방식으로 1천550억원 정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2천억원 매출 규모인 우체국 쇼핑 관련 농수축산 업체의 소득 증대를 위해 유통판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오는 8월 7∼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우표전시회와 관련해 "우리 우체국 국제특송(EMS)은 배송 현황을 인터넷으로 계속 체크할 수 있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도 알려주는데, IT 기술을 우정에 활용한 대표 사례"라며 "전시회에서 이런 우리의 IT·인쇄 기술을 세계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