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 당내 계파주의 청산을 위해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3일 신년회견에서 "분파주의를 극복해서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는 데에 진력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전후로 당내 결속을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김 대표는 새해 들어 각 계파의 수장으로 꼽히는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등을 개별적으로 잇따라 만나 조언을 구하고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친노무현)계' 수장인 문재인 의원은 뉴질랜드로 '오지 트레킹'을 다녀오느라 아직 따로 만나지는 못했다.

이처럼 김 대표가 '당내 스킨십'에 나선 것은 지금까지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당내에서 '딴소리'가 나와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왔고 이로 인해 번번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만큼 이번엔 악습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에서다.

김 대표는 21일에는 전체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갖고 계파의 벽을 넘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하나된 민주당의 모습을 과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준비했다.

이 자리에는 외국 체류 중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을 빼고는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최대 그룹인 친노계의 문 의원도 이날 모임의 중요성을 감안, 겹친 일정을 조정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서 김 대표는 6월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서 고질적 나눠먹기 구태인 '계파별 안배는 없다'고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선거 때마다 공천 과정에서 계파주의가 횡행한 탓에 정작 실력있는 후보를 공천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자성에서 비롯된 결단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전혀 계파를 고려하지 않고, 철저하게 선거승리라는 기준을 갖고 실력과 능력 위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의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파 수장들이 선거승리를 위한 결속에 뜻을 같이한다고 천명하더라도 결국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후보자 공천기준을 마련하는 게 '하나된 민주당'을 유지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새 지도부의 당 운영과 관련, "앞으로 당론으로 결정되면 계파적 갈등이나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어도 (개별 행동을) 참아달라고 당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